[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와 AS로마의 승패는 파울로 디발라, 에딘 제코의 부활 여부에 달려 있다.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선두 추격 중인 유벤투스와 AS로마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18라운드를 갖는다. 2위 유벤투스(승점 41)는 선두 나폴리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4위 로마(승점 38)는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유벤투스와 승점차가 3점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선두 추격에 가장 유리한 위치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과도기에도 불구하고 순조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유벤투스는 선수단이 큰 폭으로 리빌딩됐고, 로마는 감독이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로 바뀌었다. 그런 와중에도 선두 경쟁중인 동시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정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주축 공격수가 최근 주춤하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디발라가 특히 강하게 타올랐다가 최근 주춤하다. 시즌 초 디발라는 유럽을 통틀어 가장 위협적인 득점원이었다. 8월 말 시즌이 시작돼 9월이 끝나기도 전에 각종 대회에서 12골을 몰아쳤다.

유벤투스가 공격과 미드필더 조합을 이리저리 바꾸며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 디발라의 득점력이 희생됐다. 디발라는 10월부터 3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각종 대회를 통틀어 3득점에 그쳤다. 후방부터 공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풀어주는 등 득점이 아닌 방식으로 경기에 기여했지만, 영향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었다.

최근에는 인테르밀란을 상대하는 빅 매치에서 미드필더를 한 명 더 기용하기 위해 디발라가 벤치로 물러나기도 했다. 디발라는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에서 제외됐고, 21일 코파이탈리아 경기에서 선발 투입됐다. 그러나 제노아를 상대한 디발라의 포지션은 그동안 맡아 온 섀도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원톱이었다. 곤살로 이과인의 로테이션 멤버 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그럼에도 뛰어난 볼 터치를 통해 득점을 터뜨렸지만 이 흐름대로라면 로마전에서 디발라가 출장할 가능성은 낮다.

디발라가 선발 출장 가능성조차 불투명하다면, 로마는 여느때처럼 제코를 원톱으로 투입할 것이 유력하다. 제코는 이번 시즌 세리에A 8골, UCL 3골을 기록했다. 현재 득점 기록도 준수하지만 디발라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몰아치고 최근 골이 뜸하다는 점이 문제다. 10월 22일 토리노전부터 13경기에 출장해 1골 득점에 그쳤다.

제코를 대신할 득점원도 마뜩치않다. 세리에A에서 스테판 엘샤라위가 4골, 디에고 페로티가 3골을 기록했다. 로마는 16경기 28득점에 그쳤다. 1~6위팀 중 유일하게 30득점을 못 올린 팀이다.

대신 로마의 무기는 수비다. 로마 수비는 리그 최소인 10실점을 기록 중이다. 팀 전술도 난타전보다는 안정적인 수비에 더 비중을 두고 경기 속도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 제코가 골을 몰아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현재 세리에A 득점 선두는 17골을 넣은 마우로 이카르디다. 15골을 넣은 치로 임모빌레가 득점 2위다. 그 뒤를 12골을 넣은 디발라가 쫓고 있다. 제코는 7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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