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지난주 ‘강팀 영입 베스트’에 이어, 이번주는 ‘중하위권 베스트’를 소개한다. 유럽 4대 빅 리그 소속팀 중 유럽대항전 진출권 밖에 있는 팀에서 뽑은 최고 선수들이다. 누가 중하위권 팀을 하드캐리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보자. 모든 기록은 한국시간 22일 기준이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는 많은 능력을 요구 받는다.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치지 않는 체력과 위협적인 패스, 킥 능력도 갖춰야 한다. 팀은 중위권에 처져 있어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팀을 ‘하드캐리’하는 미드필더가 많다.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베티스)처럼 경험 많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니콜로 바렐라(칼리아리)처럼 떠오는 신성도 있다.

윌프레드 은디디(레스터시티)

은디디는 지난 시즌 은골로 캉테가 첼시로 떠나며 어려움을 겪은 레스터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레스터는 올 시즌 초반 강등권에 떨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중위권에 올라왔다. 은디디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자리 잡으며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많은 태클 시도를 한 선수도 은디디다. 18경기에서 태클 77개를 시도했다. 과거 캉테가 그랬던 것처럼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빠른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중원에 힘이 붙자 공격을 이끄는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도 살아나고 있다.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니다. 공격에 가담해 도움 3개도 기록 중이다. 기회가 나면 묵직한 중거리슈팅도 종종 시도한다. 나이도 아직 21세로 젊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니엘 디다비(볼프스부르크)

디다비는 볼프스부르크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다. 2016/2017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분데스리가에 살아남은 볼프스부르크가 올 시즌 리그 12위로 한결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데는 디다비의 공이 크다. 디다비는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 모두 출전해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볼프스부르크가 넣은 21득점 중 절반에 가까운 득점이 디다비 발에서 나왔다. 분데스리가를 통틀어 디다비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3명 뿐이다. 디다비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능력을 두루 갖췄다. 왼발로 때리는 중거리슛과 직접 프리킥이 위협적이다. 패스와 침투에도 능하다. 팀 상황에 따라 웡어로 나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인다. 디다비가 없었다면 볼프스부르크는 올해도 하위권에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니콜로 바렐라(칼리아리)

바렐라는 이탈리아 세레에A에서 가장 주목 받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아직 20세의 어린 선수지만 소속팀 칼리아리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지난 10월 부임한 디에고 로페스 감독은 바렐라를 중심으로 미드필더를 구성한다. 팀 내 미드필더 중 가장 긴 출장 시간을 기록한 선수도 바렐라다. 패스성공률도 83.6%로 주전급 선수 중 가장 높다. 중앙에서 공을 잡고 측면을 향해 롱 패스를 연결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중위권 팀에서 뛰고 있지만 지난 10월 이탈리아 대표팀에 소집됐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최근에는 유벤투스, 인테르밀란, 리버풀 등이 바렐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베티스)

과르다도는 올해 7월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레알베티스로 이적하며 스페인 라리가에 복귀했다. 과르다도는 데포르티포라코루냐, 발렌시아 등에서 뛰며 라리가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베티스로 이적해서도 곧바로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과르다도는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공수를 연결하고 경기를 조율한다. 공을 간수하는 능력과 활동량도 뛰어나다. 과르다도의 최대 장점은 왼발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스와 킥이다. 후방에서 앞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위협적이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킥을 구사한다. 과르다도는 도움 6개로 라리가 도움 순위 2위에 올라있다. 라리가에서 두 번째로 실점이 많은 베티스(31실점)가 13위로 중위권을 지키는 데는 과르다도의 공이 크다.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레알소시에다드)

이야라멘디도 과르다도처럼 팀의 중심을 맡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실패를 겪었지만 친정팀 소시에다드로 돌아오고 나서는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에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10라운드 헤타페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야라멘디는 소시에다드 3선에서 공격과 수비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한다. 라리가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공을 따낸다. 공을 따낸 뒤에는 빌드업을 주도하며 경기를 조율한다. 공격적인 능력도 뛰어나 때에 따라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기도 한다. 경기 양상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올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다.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스페인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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