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첼시 공격은 스페인 국적 선수들이 불을 붙여야 완성된다. 그 비중은 스페인라리가 팀보다도 높다.

첼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을 2-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3위를 유지했다.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같은 날 무승부에 그쳤기 때문에 승점차가 1점으로 줄어들었다.

첼시의 득점은 알바로 모라타, 마르코스 알론소가 터뜨렸다. 어시스트는 각각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기록했다. 네 명 모두 스페인 선수다. 이날 첼시가 선발로 기용한 11명 중 스페인 국적은 4명이었다. 공교롭게도 4명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첼시의 ‘스페니시 커넥션’은 특히 골과 관련해 두드러진다. 첼시 1군의 스페인 선수는 위 4명과 페드로 로드리게스까지 총 5명이다. 총 20명 중 4분의 1에 달하는 높은 비율이다.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크다. 스페인 선수들이 20골을 넣어 총 득점 중 약 58.8%를 점유했다.

상위권팀치고 득점력이 빈약한 첼시는 총 득점이 34골에 불과하다. 모라타가 10골로 팀 내 득점 1위다. 윙백이지만 득점력을 겸비한 알론소가 5골로 팀내 2위, 페드로는 3골로 팀 내 4위다. 파브레가스와 아스필리쿠에타도 각각 1골씩 터뜨렸다. 스페인 국적이 아니면서 EPL에서 두 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에덴 아자르(5골), 윌리안, 미키 바추아이, 티에무에 바카요코(이상 2골)다.

첼시의 스페니시들은 스페인라리가의 강호들보다도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스페인 선수가 20골 이상 넣은 팀은 ‘5대 빅 리그’를 통틀어 첼시와 레알소시에다드뿐이다. 바르셀로나는 팀내 득점 3걸을 모두 남미 선수가 차지하고 있으며, 스페인 선수들의 득점을 다 더해도 11골에 불과하다. 발렌시아가 19골, 레알마드리드가 13골이다.

스페인 대표팀에선 첼시 선수들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다. 모라타가 주전 공격수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을 뿐 페드로와 아스필리쿠에타는 선발과 벤치를 오간다. 파브레가스는 올해 들어 대표팀과 멀어졌다. 알론소는 아예 A대표 출장 경험이 없다.

첼시의 스페인 선수들은 2012년부터 새로 팀에 합류하며 한 명씩 쌓인 인물들이다. 그 전부터 첼시에서 뛰던 오리올 로메우(현 사우샘프턴), 후안 마타(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페르난도 토레스(현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차례로 팀을 떠났다. 그 대신 2012년 아스필리쿠에타, 2014년 파브레가스, 2015년 페드로, 지난해 알론소, 올해 모라타가 한 명씩 합류했다. 주전 공격수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디에구 코스타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아틀레티코로 향한다.

첼시는 이탈리아인 안토니오 콘테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구단주는 러시아, 구단 경영진은 미국과 캐나다 출신이다. 스페인 선수 비중이 높은 건 인맥의 영향이라기보다 라리가에서 선수를 많이 영입하는 최근 EPL의 경향성 때문이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리그 경험이 있는 알론소, 모라타까지 스페인 출신이었다.

스페인 선수들의 첼시 내 비중은 조금씩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최근 첼시와 이적설이 나는 대표적인 선수들은 자메이카 대표 레온 베일리, 아르헨티나 대표 하비에르 파스토레, 칠레 대표 아르투로 비달 등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