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대한축구협회 제 53대 집행부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새롭게 출범한 집행부의 핵심은 기술위원회의 분화다. 기존 기술위원회는 기술발전위원회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로 갈라졌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신임 임원진 인사를 겸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축구협회는 1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최영일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조덕제 대회위원장,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 전한진 사무총장 등 새 임원 6명을 임명했다.

축구협회가 이번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끈 변화는 홍명보, 박지성 등 젊고 유명한 인물의 등용과 기술위원회의 분리였다. 특히 한국 축구 전반을 다루던 기술위원회가 갈라진 건 인상적이었다. 현직 지도자, 의료인 등이 포함된 기술위원회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및 지원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신임 전무이사는 “기술위원들이 거수기 역할만 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없었다”고 말하며 기술위원회에서 분리된 기술발전위원회(이하 기술발전위)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이하 감독선임위)의 역할을 설명했다.

감독선임위는 A대표팀과 올릭픽(23세 이하) 대표팀을 담당한다. 홍 전무이사는 “감독선임위는 A대표, 올림픽 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들이 공정하게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위원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공석인 감독선임위원장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홍 전무이사는 “위원장을 빨리 선임해 동아시안컵부터 돕고 싶다. 대상자를 놓고 고민 중이다. 미래도 중요하기 때문에 급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기술발전위는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과 한국 축구의 중장기적 기술 발전을 담당한다. 이임생 신임 기술발전위원장은 “유소년 분야를 연구하면서 아마추어 지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유소년 업무를 담당한다는 부분에서 신설된 기술발전위와 유스전략본부의 역할이 겹친다. 홍 전무이사는 “이 위원장은 기존 기술위 역할을 세분화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좋은 프로그램을 아마추어 축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스전략본부에 대해서는 “박지성 본부장은 해외에서 좋은 시스템을 경험했다. 그런 경험과 자료가 한국 축구 전반적인 유소년 시스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도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적인 부분은 세계적 흐름을 경험하고 있는 박지성 본부장의 조언을 받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조언을 받고 공부해서 유소년 지도자들에게 기술적으로 도움 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새 집행부는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중등축구연맹 지도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행정 부실과 대표팀 성적 부진 등으로 비난을 받던 축구협회는 돌파구로 조직개편을 선택했다. 축구협회가 팬들의 비난을 믿음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새 집행부가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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