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초반 7경기 성적은 6승 1무였다. 이후 5경기 성적은 1무 4패다.

18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독일분데스리가’ 12라운드는 슈투트가르트의 2-1 승리로 끝났다. 원정팀 도르트문트는 전반 추가시간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의 백패스가 로만 뷔어키 골키퍼와 호흡이 맞지 않아 어이없는 실점을 당했다. 도르트문트 공격 상황에서는 안드레 쉬얼레가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한때 선두였던 도르트문트가 점점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7라운드까지 6승 1무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특히 초반 5경기에서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강팀을 만나면서 상승세가 끊겼다. 8라운드에 RB라이프치히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어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세 경기는 모두 패배했다.

세 경기 째 승점 20점에 머물러 있는 도르트문트는 이미 바이에른뮌헨, RB라이프치히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상위권 승점 격차가 작기 때문에 3연패는 심각하다. 다른 팀들의 12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9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심각하게 고전 중이다. 4라운드까지 진행된 조별 리그에서 2무 2패에 그쳤다. 산술적으로는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현실화하려면 도르트문트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모두 패배하는 희박한 확률이 현실로 이뤄져야 한다. 도르트문트는 조 최약체 아포엘과 이미 두 경기를 모두 치렀기 때문에 더욱 불리하다.

페테르 보스 감독의 단순명료한 전술이 초반 상승세 원동력이었지만 이미 한계에 부딪쳤다. 보스 감독은 지능적인 플레이보다 저돌적인 움직임을 가진 공격 자원을 여럿 투입해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그러나 UCL에서 먼저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지휘할 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행을 이끈 전술이지만, 그때도 승리와 패배를 심하게 오갔다. 독일에선 더 일찍 한계가 찾아왔다.

내부 문제도 불거졌다. 슈투트가르트전은 주전 공격수 피에르에레릭 오바메양 없이 치렀다. 현재까지 10골을 터뜨려 전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오바메양의 공백이 컸다. ‘빌트’에 따르면 훈련 태도에 대한 징계 차원이었다. 여러 차례 훈련에 지각한 오바메양은 슈투트가르트전을 대비한 마지막 소집에 20분 늦었고, 결국 경기에서 제외됐다.

오바메양은 징계에 반발했다. ‘빌트’와 인터뷰를 가진 오바메양은 “AC밀란전 이후(지난해 구단 징계)에는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오바메양은 출발 시간을 잘못 알았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반복된 지각 때문에 도르트문트 동료들 사이에 불만이 쌓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위기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스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전을 마치고 “뼈아픈 패배다. 승리를 위해 왔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럽다. 실점 장면은 괴상했다. 그러나 첫 골을 넣은 뒤엔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며 원론적인 소감을 밝혔다.

하파엘 게레이루는 “보스 감독이 목소리가 커지고, 상황에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더라. 그런 게 필요했다”며 보스 감독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술의 콘셉트 변화, 부분 전술의 강화 등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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