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전설적 수비수에서 성공적인 지도자로 변신한 알레산드로 네스타(41)가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북미축구리그(NASL) 마이애미FC 감독직을 떠난다.

네스타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2년간 마이애미FC와 함께 했던 여정이 끝났다”며 결별을 발표했다. 네스타는 “항상 열정을 가지고 우리 경기를 응원해 준 서포터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다음 시즌 마이애미FC의 행운을 빈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네스타는 2014년 인도프로축구리그 첸나이FC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2015년 9월 NASL 신생팀 마이애미FC의 초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NASL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SL) 하위 레벨인 2부 격이다. 마이애미FC는 네스타의 이탈리아 대표 시절 선배 파올로 말디니가 구단주로 있는 팀으로 관심을 모았다.

마이애미FC는 네스타와 함께 한 첫 시즌 봄 리그 11위, 가을 리그 5위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봄 리그에서는 10경기 1승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올 시즌 마이애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봄 리그와 가을 리그를 연달아 우승했다. 봄-가을리그 합산 성적에서 2위를 승점 15점 차로 따돌릴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마이애미FC는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6일 뉴욕코스모스와 한 NASL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접전 끝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네스타는 2시즌 동안 마이애미FC를 이끌며 71경기 35승 17무 19패의 성적을 거뒀다. US 오픈컵(컵대회)에서는 MLS 구단 올랜도시티와 애틀랜타유나이티드를 꺾고 8강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네스타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달 초까지 네스타가 MLS구단 몬트리올임팩트의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몬트리올은 네스타가 AC밀란에서 나온 뒤 2년간 뛰었던 팀이다. 그러나 몬트리올은 지난 8일 프랑스 출신 레미 가르드 감독을 선임했다. 네스타는 거취에 대해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는 말만 남겼다.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네스타는 현역시절 말디니, 파비오 칸나바로 등과 함께 이탈리아 수비를 이끌며 '2006 독일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라치오, AC밀란 등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3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3회 등 많은 트로피를 따냈다.

사진= 마이애미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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