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부산아이파크가 故 조진호 감독의 49재를 하루 앞두고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K리그 챌린지 2위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징크스도 깼다.

부산은 18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플레이오프’ 아산무궁화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부산은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K리그 클래식 11위 팀과 맞붙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해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실패한 부산은 조진호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즌을 시작했다. 부산을 이끌고 챌린지 선두권을 다투던 조 감독은 지난달 1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부산 선수단은 조 감독의 49재를 하루 앞두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며 고인에게 선물을 보냈다. 

부산은 올 시즌 경남FC에 이어 챌린지 2위를 기록했다. 부산이 목표로 내건 클래식 승격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깨야 할 징크스가 있었다. 2014년 챌린지 준플레이오프가 처음 시행된 이후 리그 2위 팀은 번번히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에 패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부산은 챌린지 2위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를 깨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부산은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점을 안고 있었다.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은 이정협, 한지호, 고경민, 호물로 등 주축 공격 자원을 모두 내보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아산은 지난 15일 성남전과 양쪽 풀백을 모두 바꿨다.

승리가 필요한 아산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며 부산을 압박했다. 아산은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으며 공격권을 부산에 내줬다. 부산은 경기장을 좌우로 넓게 쓰면서 아산의 압박을 풀고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중반부터 아산이 공격을 주도했다. 부산은 중앙수비수 임유환의 연이은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 걷어낸 공은 상대 선수에게 연결되고 패스도 차단당했다. 부산은 중앙에서 볼을 빼앗아 상대 수비를 허무는 전진패스를 시도했다.

경기 흐름은 전반 32분 이정협의 선제골로 부산에 넘어왔다. 호물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재안의 공을 뺏어 이정협에 연결했고, 오른쪽에서 들어온 한지호는 이정협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다. 공이 박형순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오자 중앙에서 들어온 이정협이 차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송선호 아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의권과 김현을 투입하며 4-2-4에 가까운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득점을 노렸다. 부산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틈을 주지 않았다. 아산은 크로스를 통해 김현의 제공권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9분 김현과 정성민의 슈팅은 김형근 골키퍼의 선방에 연이어 막혔다.

한 골 차로 앞서던 부산은 이정협과 고경민 대신 최승인, 이동준을 투입하며 공격을 보강했다. 후반 34분 투입된 이동준은 빠른 스피드로 아산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43분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굳혔다.

올 시즌 아산에 2승 2무로 강세를 보인 부산은 좋은 기세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갔다. 챌린지 2위 팀이 탈락한다는 징크스까지 허문 부산은 클래식 11위를 기록한 상주상무와 22일과 26일 승격을 놓고 맞붙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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