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리그 마지막 날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던 팀들이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순위표에 변동은 없었고 수원삼성만 웃었다.

19일 전국 3곳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정규리그가 끝이 났다. 스플릿A 6팀 중 최종 라운드 전에 순위가 결정된 팀은 전북현대(1위), 제주유나이티드(2위), 강원FC(6위) 3팀뿐이었다.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던 수원삼성, 울산현대, FC서울은 19일 모두 승리를 거뒀다.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FC)’ 진출권이 걸린 리그 3위는 수원(승점 64점)이 차지했다. 울산(승점 62점)과 서울(승점 61점)은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전북에 강한 산토스, 수원에 ‘전북전 무승 탈출+ACL 진출권’ 선물

수원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전북과 경기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ACL 자력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후반 교체 투입된 산토스의 멀티골로 마지막에 웃었다.

수원은 전반 22분 염기훈이 왼발 프리킥 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전북은 곧바로 따라왔다. 전반 24분 은퇴를 선언한 에두가 동점골을 넣었고, 전반 41분 이동국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뤘다. 1-2 스코어는 경기 종료 15분 전까지 이어졌다.

위기에 순간 교체 투입된 산토스가 수원을 살렸다. 산토스는 수원 입단 후 전북을 상대로 3골을 기록할 만큼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후반 27분 조지훈 대신 산토스를 투입했고, 산토스는 후반 32분 동점골, 후반 36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22골로 득점왕에 오른 조나탄은 득점 후 울먹이는 산토스를 다독였다.

산토스의 두 골로 수원은 2015년 11월 29일 2-1 승리 이후 2년 만에 전북에 승리했다. 수원은 그동안 전북에 2무 4패로 열세였다. 최종전 승리로 수원은 리그 3위를 지켜 ACL 자력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에 나온 울산 스플릿 첫 승, 리그 순위로 ACL 진출 실패

울산과 강원은 19일 강원도 춘천의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결과는 2-1 울산 승리. 울산은 전후반 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첫 승을 거뒀다.

울산은 6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꾸준히 3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연패하며 마지막 2경기를 남겨놓고 수원에 3위를 내줬다. 울산은 리그 4위로 밀렸지만 희망은 있었다. 울산이 강원을 꺾고, 수원이 전북과 비기거나 패하면 다시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후반 시작 전까지 울산은 실시간 순위 3위에 올라있었다. 울산은 전반 16분 나온 오르샤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반면 수원은 전북에 1-2로 지고 있었다. 울산은 후반 34분 이영재가 추가골을 넣으며 디에고가 한 골을 만회한 강원을 2-1로 꺾었지만, 수원이 전북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3위 탈환에 실패했다.

리그 순위를 통한 ACL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울산은 FA컵 결승에 진출해있다. 11월 29일, 12월 3일 부산아이파크와 치르는 FA컵 결승에서 우승하면 ACL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서울 6년 연속 ACL 출전 무산, 윤일록 도움왕도 날아가

서울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제주를 3-2로 꺾었다. 서울은 최종전 승리에도 6년 연속 ACL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까지 기대했던 윤일록의 도움왕 등극도 물 건너갔다.

서울은 2013년부터 매년 ACL에 나섰다. 서울은 6년 연속 ACL 진출을 노렸지만 지난 37라운드 강원전에서 0-4 대패를 당하며 ACL 티켓 경쟁에서 뒤처졌다. 산술적으로 희망은 있었다. 제주에 8골차 대승을 거두고 수원과 울산이 패하면 ACL 출전을 바랄 수 있었다. 그러나 수원과 울산이 모두 승리했고, 서울은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전반 21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제주는 전반 34분 마그노가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데얀의 패스를 받은 고요한이 골을 넣자, 제주 이창민이 곧바로 중거리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데얀은 후반 22분 결승골을 넣으며 승부를 끝냈다. 데얀은 1골 2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리그 우승과 ACL 진출이 물 건너간 서울이 마지막까지 기대한 건 윤일록의 도움왕이었다. 윤일록은 37라운드까지 12도움으로 도움왕 등극이 유력했다. 하지만 포항스틸러스 손준호가 18일 광주FC와 경기에서 김승대의 선제골을 도우며 도움 선두에 올랐다. 윤일록은 다득점에서 앞서 도움 하나만 추가해도 도움왕에 오를 수 있었다. 윤일록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며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데얀과 김한길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고, 윤일록은 도움왕 등극에 실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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