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레알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눈에 띄는 공격력 감소로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34)와 격차가 10점차로 벌어졌다.

레알과 아틀레티코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17/2018 스페인 라리가’ 1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는 양 팀 합쳐 경고 8개가 나오는 치열한 접전 속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리그에서 한 마드리드 더비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은 건 2004/2005시즌 이후 처음이다.

두 팀은 나란히 12경기에서 승점 24점을 얻었다. 레알은 7승 3무 2패, 아틀레티코는 6승 6무를 기록 중이다. 두 팀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바르셀로나는 12경기 무패를 달리며 승점 3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 일정의 1/3도 마치지 않았지만 선두와 격차 10점은 제법 크다.

마드리드팀들이 올 시즌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득점력 부족이다. 지난 시즌과 대비해 눈에 띄게 득점이 줄어들었다. 레알은 지난 시즌 38경기 106득점으로 경기당 2.78골을 넣었다. 올 시즌은 12경기 22득점으로 경기당 1.83골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1골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시즌 모든 경기에서 득점했던 레알은 올 시즌 벌써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리그에서 레알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도 다섯 팀이나 된다.

레알만큼은 아니지만 아틀레티코도 경기당 득점이 줄었다. 지난 시즌 1.83골에서 1.33골로 득점력이 떨어졌다. 아틀레티코가 라리가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도 찬스가 골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무득점 경기도 벌써 3번이나 된다.

라리가 득점 상위 20명 안에 레알과 아틀레티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지난 시즌 레알 선수가 3명, 아틀레티코 선수가 2명 있었던 것과 대조된다. 두 팀의 득점력 부족에는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앙투안 그리즈만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리그 8경기에 나서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 10월 14일 헤타페전 이후 395분째 무득점이 이어지고 있다. 아틀레티코전에도 슈팅 7개를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얀 오블락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호날두의 투톱 파트너 카림 벤제마 역시 8경기 1골로 부진하고 있다.

그리즈만은 10경기 2골에 그치고 있다. 9월 23일 세비야전 득점 이후 두 달 째 골이 없다. 737분째 무득점이다. 지난 시즌 16골 2도움을 기록했던 날카로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2/2013시즌부터 이어져 온 바르셀로나, 레알, 아틀레티코의 라리가 3강 체제도 무너질 위기다. 두 팀이 부진한 사이 발렌시아가 9승 3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33득점) 다음으로 많은 32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발렌시아는 주말 경기에서 에스파뇰에 고전하다 후반 찾아온 찬스 2번을 모두 골로 연결하며 승리를 거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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