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주인공들은 대부분 국가대표였다. 최근 대표팀에서 K리거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잘 반영하는 결과다.

20일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7’가 열렸다. 최고 감독으로 최강희 감독이 선정됐다. MVP는 이재성, 영플레이어는 김민재에게 돌아갔다.

과거 K리그 시상에 리그 활약상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국가대표 프리미엄’이다. 올해 국가대표팀 성적은 나빴지만, 10월 이후 활약상은 시상식에 영향을 미칠 만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결별하고 신태용 신임 감독을 선임한 뒤 9월부터 11월까지 열린 A매치 6경기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국가대표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두 부문이 대표팀에서 나왔다. MVP를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이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김민재는 올해 국가대표에 데뷔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막판 2경기 무실점에 기여하며 한국 수비의 희망으로 큰 기대를 모은 선수다.

베스트일레븐 골키퍼 조현우도 최근 A매치에서 활약하며 주목 받았다. 조현우는 지난 14일 A매치 데뷔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좋은 선방을 펼쳤다. 그 외에도 베스트일레븐 중 김진수, 최철순, 염기훈, 이창민, 이근호까지 최근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국가대표 유명세가 리그 활약상보다 크게 작용했다고 할 정도로 부당한 결과는 없었다. 이재성, 최철순, 염기훈 등은 각 포지션 최고 선수들이었다. 레프트백 후보 세 명 중 김진수, 김민우가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K리그에서 보인 좋은 성적이 국가대표 발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동안 K리거 비중이 적었던 대표팀은 신 감독 부임 이후 국내파를 많이 선발했다. 김민재와 이창민은 신 감독 부임 이후 K리그에 데뷔했고, 염기훈은 신 감독에 의해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다. K리그 누적 기록을 기준으로 선정된 개인상 후보와 신 감독의 선발 기준이 대체로 일치했다.

국가대표 프리미엄으로 볼 수 있는 포지션은 클래식과 챌린지의 공격수 정도다. 클래식 공격수 부문에 조나탄과 이근호가 선정됐다. 이근호의 공격 포인트는 8골 9도움으로 양동현(19골 2도움)과 주민규(17골 6도움)에 비해 부족했지만 공격수 투표 중 18%를 득표했다. 챌린지 공격수 부문에서는 10골 3도움을 기록한 이정협이 15골 2도움을 기록한 안산그리너스의 라울을 앞질러 수상했다.

개인상 수상자들은 21일 발표될 동아시안컵 명단에 다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파, 중동파가 배제되는 동아시안컵은 K리거 비중이 다른 때보다 높다. 손준호, 오반석, 이승기 등 대표팀과 멀어져 있는 개인상 수상자들에겐 대표팀 데뷔 혹은 오랜만의 복귀를 노릴 기회다. 이승기는 시상식 전 “대표 선발을 조금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개인상 주요 수상자

감독상 : 최강희(전북)

MVP : 이재성(전북)

영플레이어상 : 김민재(전북)

아디다스 팬타스틱 플레이어 : 조나탄(수원)

득점상 : 조나탄

도움상 : 손준호(포항)

베스트일레븐 : 조현우(대구), 김진수(전북), 김민재, 오반석(제주), 최철순(전북), 염기훈(수원), 이재성, 이창민(제주), 이승기(전북), 조나탄, 이근호(강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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