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양)한빈이와 함께 수상 후보가 돼 기쁘다” (조현우) “마음을 비우고 왔다. 축하해주러 왔다” (양한빈)

 

1991년생 동갑내기 골키퍼 조현우(대구FC)와 양한빈(FC서울)는 2017년을 잊을 수 없다. 조현우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양한빈은 긴 벤치 신세를 청산하고 주전으로 올라섰다.

 

두 선수는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7’에 함께 참석했다. 클래식 골키퍼 베스트 11 부문 후보 3명 중 2명이었다. 조현우와 양한빈은 한 테이블 양쪽에 앉아 기자들을 만났다.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조현우는 지난 11월 초에 세르비아와 한 국가대표팀 친선전에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했다. 실점도 했지만 엄청난 선방을 하며 인지도를 올렸다. 이날도 수상자가 됐다. 그는 “친선전이 끝나고 대구로 KTX를 타고 가는데 알아보는 분이 있었다. 오늘도 기차 타고 서울 오는데 알아보는 분이 있더라”라며 달라진 위상을 언급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노력하고 더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조현우 수상소감)

 

양한빈은 “골키퍼는 아무리 잘해도 그 위에 더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10년이고 15년이고 뛰지 못한 채 은퇴할 수도 있는 포지션이다. 올해는 내 축구 인생에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연속적으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수상 소감은 준비하지 않았다. 축하해주러 왔다”라며 웃었다.

두 골키퍼는 서로 도우며 성장했다. 두 선수는 동갑내기 골키퍼 총 7명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현우는 “수시로 힘든 점을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정말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모임을 갖고 있다”라고 했고, 양한빈은 “골키퍼만 아는 어려운 점이 있다. 친구들도 많이 경기를 뛰고 있어서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조현우와 양한빈은 내년에 더 큰 미래를 약속했다. 조현우는 “올 시즌 대구에서 한 것은 50점이다. 준비하는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더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한빈은 “내년에는 (시상식 양상이) 다를 수도 있다”라며 “대표팀도 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이든 후년이든 좋은 모습을 보이면 갈 수 있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다. 애환도 남다르고 특별하다. 조현우와 양한빈은 2017시즌 서로 자극하며 멋진 한 해를 만들었다. 시상식에서도 두 사람이 보인 존재감은 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