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신태용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조기 소집을 택했다. J리그에서 뛰는 골키퍼와 중앙수비 각각 2명이 지연 합류하기에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신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동아시안컵에 참가할 선수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23명이 아닌 24명을 선발한 게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우승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준비도 해야 한다”라며 부상 중인 김민재(전북현대) 포함 24명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명단을 발표하며 “수비진에 기존에 뽑혔던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을 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비수로 선발된 9명 중 김민재와 윤영선(상주상무)을 제외하면 모두 11월 국내 친선 2연전에 뽑혔던 선수다.

측면 수비 자원은 모두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라 문제가 없지만 중앙 수비자원은 조기 소집에 모두 모이기 어렵다. J리그는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2일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에서 뛰는 장현수(FC도쿄)와 정승현(사간도스)은 2일 경기까지 치르고 국내로 들어온다.

27일 대표팀에 합류하는 중앙 수비수는 권경원(텐진췐젠), 윤영선, 김민재뿐이다. 김민재는 훈련을 함께 할 수 없다. 김민재는 지난달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수술을 한 후 재활 중이다. 신 감독도 “김민재는 조깅을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안됐다. 분위기를 익히고 대표팀 코치진과 함께 재활하려고 데려간다”라며 출전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정상적인 훈련 소화를 못 하면서 남는 중앙 수비수는 권경원과 윤영선뿐이다. 윤영선도 몸 상태가 완전한 건 아니다. 윤영선은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지만 시즌 종료 후 팔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기로 한 상태였다. 신 감독은 “윤영선이 수술한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 수술할 경우 대체 선수를 발탁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선이 수술을 미루고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권경원과 함께 훈련하게 된다. 윤영선은 2015년 11월 이후 대표팀에 처음 소집됐다.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지만 대표팀에서 바로 주전으로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 감독은 부임 이후 권경원과 장현수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했다. 신 감독 부임 직후 주장을 맡았던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도 심리적 부담과 최근 안 좋은 경기력으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J리거의 이른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앙 수비자원 절반이 빠진 조기 소집을 통해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 수비뿐 아니라 골키퍼 포지션도 문제다. 김승규(빗셀고베)와 김진현(세레소오사카)도 J리그 일정을 마치고 늦게 합류한다. 이들이 없는 5일간 조현우(대구FC) 혼자 골키퍼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골키퍼는 골문을 지키는 최종 수비수임과 동시에 공격을 시작하는 역할도 맡는다. 최근 골키퍼의 발기술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공격 빌드업 과정에서 골키퍼가 담당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5월과 8월 조기 소집처럼 대학생 골키퍼를 훈련 파트너로 부를 수는 있지만 실제 경기에 나설 선수와 손발을 맞추는 것과 비교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27일 소집하는 대표팀은 울산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6일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9일 오후 중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동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한다.

 

2017 EAFF E-1 챔피언십 소집 명단(24명)

GK(3명) :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9명) :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췐젠), 정승현(사간도스), 김진수(전북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삼성), 최철순(전북현대), 윤영선(상주상무), 김민재(전북현대)

MF(9명) : 정우영(충칭리판), 주세종(FC서울), 이명주(FC서울), 윤일록(FC서울), 김성준(성남FC), 이재성(전북현대),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이근호(강원FC), 염기훈(수원삼성)

FW(3명) : 이정협(부산아이파크), 진성욱(제주유나이티드), 김신욱(전북현대)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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