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7/2018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활짝 웃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전 패배로 인해 끊어졌던 승리의 흐름이 다시 이어졌다. 19일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화력쇼를 펼쳤다. 

이제 맨유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한다. 박싱데이 시즌을 보내며 내년 1월 첫 주까지 약 40일간 13경기를 치른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공격력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부상 선수의 복귀뿐만 아니라 기존 선수들의 발전과 경기 외적 요소가 어우러진 결과다.

‘리그 선발 첫 득점’ 마르시알이 달라졌어요
뉴캐슬전에서 맨유는 앙토니 마르시알, 로멜루 루카쿠, 크리스 스몰링 그리고 폴 포그바가 득점했다. 기존 공격수, 부상에서 복귀한 공격수 그리고 수비수까지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선수들에게 이어졌지만, 마르시알의 상승세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마르시알은 공격진의 치열한 경쟁에서 다소 밀린 양상을 보였다. 올 시즌 초반 교체 출전의 비율이 높았다. 여전히 올 시즌 리그 11경기 중 교체 출전이 7회, 선발 출전이 4회다. 선발 출전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 77분을 달리며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리그 선발 첫 득점이다. 45분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날카로움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또한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4득점에 그친 것에 비하면 올 시즌의 득점 기록은 충분히 지난 시즌에 비해 또렷한 진화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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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는 루카쿠다 
맨유는 올 시즌 루카쿠를 영입하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프리시즌 투어에서 데뷔할 당시 첫 경기부터 득점력을 과시한 루카쿠는 시즌 초반 맨유의 대승 행진에 기여했다. 1위를 달리는 맨체스터시티와 격차는 있지만, 맨유는 개막 후 7경기에서 무려 21득점을 쏟았다. 하지만 루카쿠가 주춤하자 팀도 어려움을 겪었다. 뉴캐슬전 직전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루카쿠는 뉴캐슬전을 통해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물론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로 인한 공격의 부담이 줄어든 점도 있다. 부담을 던 루카쿠는 더욱 자유롭게 상대의 골망을 흔들 수 있게 되었다. 루카쿠는 올 시즌 리그 홈 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리그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좋은 홈 경기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와 포그바의 귀환
이브라히모비치와 포그바는 뉴캐슬전에 ‘깜짝 복귀’ 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무리뉴 감독이 출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복귀를 직접 알렸다. 긴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의 경우 23세 이하 팀 경기 출전을 통해 경기력을 회복하는데, 이브라히모비치와 포그바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바로 뉴캐슬전에 투입됐다. 경기력은 여전했다. 포그바는 득점포와 함께 감각적인 세레머니로 부활을 알렸다. 포그바는 잠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자신이 출전한 최근 6회의 리그 경기에서 4득점 4도움의 기록을 이어갔다.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며 향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원정 팀의 무덤’ 올드 트라포드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라포드는 한동안 원정 팀에게 ‘희망의 땅’이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감독 시대를 거치며 얻은 불명예다. 아무리 상대적 약체라도 맨유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 시대다. 하지만 다시 ‘원정 팀의 무덤’이라는 타이틀을 찾았다.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후의 일이다. 뉴캐슬전 승리를 통해 맨유는 7경기 리그 홈 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23경기 홈 무패라는 기록도 이어가게 되었다. 13승 10무를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의 자극도 한 몫을 했다. 최근 홈 경기에서 관중의 분위기가 침체된 것에 대해 언급했고, 홈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브라히모비치와 포그바의 복귀까지 겹쳤고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응원이 펼쳐졌다. 결과는 대승으로 이어졌다.

글=김동환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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