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팀은 아쉽지만, 개인상 수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FC서울은 추운 초겨울을 보낸다.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 확보에 사실상 실패했다. 빈손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는 위기 속에서 개별 선수들이 빛을 냈다. 도움왕과 베스트11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개인상 수상 후보는 윤일록이다. 윤일록은 도움 12개를 기록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손준호(포항스틸러스)와 개수 차이는 없다. 3위 이재성(전북현대)와는 2개 차이다. 윤일록은 오는 19일에 하는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면 도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포항은 18일 광주FC와 경기한다.

 

윤일록은 솔직했다. 그는 15일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한 제주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가 오더라도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생각 같아서는 줄 거 같다”라고 답했다. 황선홍 감독은 “분명한 것은 인위적으로 하면 잘 안 된다”라면서도 “경기에 몰입을 하면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베스트11을 노리는 선수도 꽤 있다. 골키퍼 양한빈을 비롯해 황현수, 오스마르, 윤일록 그리고 데얀이 베스트11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양한빈이다. 프로 8년차인 양한빈은 올 시즌 초중반부터 기회를 잡아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는 26경기에 출전해 27실점을 내줬다. 서울 수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선방을 많이 하며 팀을 도왔다. 경기수가 경쟁자들보다 적지만 무실점 경기는 9경기로 조현우(대구FC), 홍정남(전북)과 함께 공동 2위다.

 

양한빈은 “후보로 올라가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많은 경기를 뛰었고 경험도 많다. 나는 올해 중반부터 팀에서 자리를 잡아 경기를 뛰게 되었지만 기록이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친한 친구인 조현우가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게 “자극도 되고 동기부여도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은 제주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제주를 잡으면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 그리고 개인상 후보에 오른 선수들은 마지막 ‘득표 활동’에 나선다. 아쉬운 서울은 개인상으로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려 한다. 

 

사진=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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