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FA컵은 신경 안 썼다. 4일 시간이 있어 회복 가능할 거 같다”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이 지난 토요일(21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한 말이다.
수원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수원은 원정에서 승점을 얻어 승점 57점으로 4위 자리를 지켰다. 5위 서울과의 차이도 2점으로 유지했다.
성공적이었던 서울전 바로 다음이 FA컵 준결승전이다. 수원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아이파크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치른다. FA컵은 K리그 클래식과 달리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고, 우승할 경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주어진다. 지금 수원으로선 K리그보다 더 중요한 대회다.
서정원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주중 FA컵은 생각하지 않았다. 리그 경기가 토요일에 있어 사흘을 온전히 쉴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5분 이용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수원의 득점 이후 분위기는 서울로 넘어갔다. 수원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진 듯 움직임이 무거워졌다.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며 끌려 다니느라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서울전 후반에 노출한 문제는 FA컵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수원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과 경기서 문제가 확실히 드러났다. 김민우, 이용래, 최성근, 이종성, 조성진, 구자룡은 최근 수원이 치른 5경기 중 4경기 이상 선발 출전했다. 수비진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서정원 감독도 “수비가 많이 흔들리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 경기에 있어 수비 안정화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용 골키퍼의 부상도 수원엔 악재다. 신화용 골키퍼는 서울전에서 근육 부상을 당해 전반 45분만 소화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FA컵에는 결장할 예정이다. 다미르도 감기 몸살로 지난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부산은 지난 22일 안양전에서 이정협, 임상협 등 주전을 제외하고도 2-1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이다. 부산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위를 확정한 상태라 여유 있게 리그에 임하면서 FA컵을 대비해 선수들의 체력도 안배했다.
부산은 FA컵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가 강하다. 지난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故 조진호 감독 영전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목표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있다. 이날 경기에선 故 조진호 감독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클래식 팀을 상대로 자신감도 있다. 부산은 32강부터 포항스틸러스, 서울, 전남드래곤즈를 연달아 이기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모두 클래식 팀이다. 수원까지 잡고 FA컵 우승과 클래식 승격을 모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기 승자는 결승전에서 울산현대와 만난다. 울산은 지난 달 27일 목포시청을 꺾고 결승전에 먼저 진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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