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유럽 원정 2연전에서 7실점을 내주며 2패를 기록했다. 부진했지만,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폭넓은 실험을 한 결과였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에 위치한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2골을 내주며 이른 시간에 무너졌다. 지난 7일 러시아전 2-4 패배에 이어 또 완패를 당했다.

이번 유럽 원정을 떠난 대표팀은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K리그 선수들 뽑지 않았다. 대신 지동원, 황의조, 이청용 등 한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J리그 알비렉스니가타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뛰는 송주훈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9월 25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지동원과 황의조는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 선수다. 이번에 테스트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하며 선수들을 테스트할 뜻을 내비쳤다.

신태용 감독은 2연전을 통해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테스트했다. 골키퍼 구성윤을 제외한 22명이 경기에 출전했다. 부상으로 빠진 윤석영을 대신해 발탁된 박종우도 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수비수 권경원과 송주훈은 각각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정된 자원 탓에 김영권과 이청용을 윙백으로 세우는 등 변칙적인 기용을 하긴 했지만 데려간 선수들을 모두 실전에서 테스트했다는 것에는 의미가 있다.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전이 끝난 뒤 선수들 평가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머리 안에 생겼다. 2연전은 나한테 약이 됐다. 선수들에게는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2연전을 통해 폭넓은 선수 기용을 가져가면서 전술 실험도 병행했다. 대표팀은 두 경기 모두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문 측면 수비수가 부족한 탓에 들고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결과적으로 스리백은 상대에게 대량실점을 내주며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중 전술을 바꾸기도 했다. 러시아전 후반과 모로코전 전반 30분 이후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에 변화를 줬다. 포백으로 전환해 측면 수비의 허점을 메우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시도를 했다. 전술 변화 후 경기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로코전 후반 초반에는 4-4-2를 실험하기도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일수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투입하고 권창훈은 왼쪽 미드필더로 세웠다. 투톱에는 손흥민과 구자철이 섰다. 신태용 감독은 짦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전술을 실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2연전을 통해 다양한 선수와 전술을 실험했다. 신태용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모로코를 상대로 완전히 참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처럼 결과는 아쉬웠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반성도 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될 부분을 확실하게 짚었다”고 말을 이었다. 신 감독의 말처럼 2연전에서 발견한 약점을 보완해 11월 A매치에서는 반전을 노려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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