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인턴기자= 울산현대의 김인성이 김도훈 감독에게 결승행 티켓을 안겼다. 이제는 김도훈 감독과 우승을 넘본다.

김인성은 2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2017 KEB 하나은행 FA CUP(FA컵)' 준결승 목포시청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넣었다. 울산은 김인성의 골로 1998년 이후 19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김인성은 후반 7분 교체돼 경기장에 들어갔다. 경기 전 “이른 시간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김인성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던 김도훈 감독은 교체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김인성은 빠른 발을 이용해 지친 목포시청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33분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을 만들었다.

김인성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말 힘들게 이겼다. 팀이 19년 만에 결승에 올라가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인성은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 믿음이 강하다. 그래서 분위기가 좋고 자신감에 차 있다”며 승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울산에 있어 19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이지만 김인성에겐 2년 만이다. 김인성은 인천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5년 결승 무대를 뛰었다. 당시에도 인천의 지휘봉은 김도훈 감독이 잡고 있었다. 인천의 주전 공격수였던 김인성은 코뼈 부상을 당하고도 마스크를 끼고 결승전에 뛰었다. 김인성의 투혼에도 인천은 FC서울에 1-3으로 패했다.

김인성은 “그때는 인천이 약팀이었고, 내가 몸관리도 못했다”라고 회상하면서 “이번에는 몸관리를 잘하겠다. 트로피를 꼭 안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인성은 목포시청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김인성은 2011년 강릉시청 소속으로 성인무대에 데뷔, 2012년 러시아 CSKA모스크바에 입단하며 내셔널리그에서 유럽 명문팀에 진출하는 특이한 성공 사례를 남겼다. 김인성은 “나도 내셔널리그에서 시작했다. 내셔널리그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할 뿐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보석이다. 분명 기회를 잡아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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