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인턴기자= 선수단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울산현대가 교체 투입된 김인성의 활약으로 목포시청의 돌풍을 잠재웠다.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2017 KEB 하나은행 FA CUP(이하 FA컵)’ 7라운드(4강)에서 목포시청을 1-0으로 꺾었다. 울산은 후반 33분 터진 김인성의 골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울산은 목포시청을 베스트 전력으로 상대했다. 김도훈 감독은 “이긴다는 생각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주전을 내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목포시청은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공격수 김영욱을 앞에 두고 5-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스피드와 기술이 있는 울산 오르샤, 이종호, 김승준에게 전담 수비수를 붙였다.

울산이 크게 앞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목포시청의 공격은 매서웠다. 목포시청은 울산의 공격을 막아낸 뒤 김영욱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해 공격을 이어나갔다. 김영욱이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볼을 내주면 발 빠른 정훈성과 전인환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9분에는 정훈성이 오른쪽에서 수비 셋을 제치고 박스 안까지 들어가 유효슈팅을 날렸다.

목포시청의 강한 수비에 빌드업이 막히자, 울산은 공격수 이종호가 2선으로 내려와 볼을 직접 받기도 했다. 목포시청은 울산의 강한 압박 시도를 이겨내고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다. 목포시청은 전반에만 4개의 유효 슈팅을 때렸다. 울산도 유효슈팅 2개를 때렸지만 목포시청 박완선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울산은 변화를 줬다. 이종호와 투톱을 보던 타쿠마를 2선으로 내렸다. 전술 변화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도훈 감독은 김인성, 박용우, 이영재를 차례로 투입했다.

김인성이 투입되자 울산의 공격이 살아났다. 김인성은 후반 중반이 넘어가며 지친 목포 수비진을 스피드로 압도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결승골도 합작했다. 후반 33분 박용우가 페날티박스 안으로 패스한 것을 김인성이 마무리 했다. 김인성은 오르샤에게 몰린 수비 뒤를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목포시청은 실점 이후 수비수 이인규를 공격수로 올려 동점골을 노렸지만 결과를 얻는 데 실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포시청 선수들의 패스 실수도 늘었다. 경기는 1-0 울산의 승리로 끝났고,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울산은 19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년간 반복된 4강 탈락에서 벗어났다. 김도훈 감독은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 누가 와도 우리 축구를 하겠다”고 말하며 “이제는 울산에 별을 달아주고 싶다”고 결승전 각오를 밝혔다. 울산의 결승전 상대는 10월 25일 열리는 부산아이파크 대 수원삼성 경기로 결정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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