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의 카리스마는 토트넘홋스퍼의 유럽 무대 도전에 결정적인 요소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 위치한 네오 GSP 경기장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H조 2차전을 갖고 3-0 완승을 거뒀다. 케인이 전반 39분, 후반 17분, 후반 22분 각각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최근 케인의 득점력에 물이 올랐다는 걸 각종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케인은 2017년 열린 토트넘 공식 경기에서 30경기 34골을 넣었다. 엘리트 골잡이를 넘어 ‘월드 클래스’ 골잡이의 지표 중 하나인 경기당 1득점을 넘어섰고, 오히려 경기당 평균 득점을 더 높여가는 중이다.

케인의 해트트릭은 2017년에만 6번 나왔다. 2016년까지 통틀어 세 번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다. 토트넘 소속으로 골을 넣기 시작한 뒤로 5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케인은 서로 다른 36개 팀을 상대로 득점을 올렸다. 다른 구단 소속으로 넣은 골까지 따지면 46가지 상대팀 골문에 득점했다.

연속골 행진을 더 이어가면 잉글랜드 UCL 도전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잉글랜드 선수 역대 2위에 올랐다. 다음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 스티븐 제라드가 갖고 있는 5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따라잡게 된다. 최근 UCL 4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케인의 팀내 비중은 토트넘의 지난 시즌 행보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큰지 수 있다. 케인은 지난 2016/2017시즌 처음으로 UCL에 참가해 3경기 2골에 그쳤다.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유로파리그로 미끄러졌다. 케인은 이때부터 이번 시즌까지 연속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토트넘의 경기력 중 가장 돋보였던 것이 케인, 손흥민 등 공격진의 결정력이다. 시즌 초반부터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핵심 멤버를 빼고 조별리그를 치르는 터라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지는 못한다. 대신 단 8차례 유효슛 중 6개를 골로 연결하는 고감도 결정력을 통해 두 경기 연속 다득점 승리에 성공했다.

케인의 맹활약 덕분에 토트넘도 UCL 도전 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토트넘이 UCL 본선 1, 2라운드를 모두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이 2연승을 달린 가운데, H조 경쟁팀이었던 보루시아도르트문트는 2연패를 당했다. H조 구도는 2승을 거둔 토트넘과 레알마드리드, 2패를 당한 도르트문트와 아포엘로 나뉘었다. 치열한 ‘3강 1약’ 구도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수월하게 16강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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