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정규리그에선 힘을 쓰지 못하지만 컵대회만큼은 미키 바추아이의 존재감이 빛난다. 바추아이는 이번 시즌 첼시이 가장 어려운 경기였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원정에서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신축 경기장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C조 2차전에서 첼시가 아틀레티코에 2-1로 승리했다. 첼시가 2전 전승을 거두며 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초반 1무 1패에 그치며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경기를 주도한 쪽은 원정팀 첼시였다. 두 팀의 점유율이 팽팽한 가운데, 첼시는 에덴 아자르를 중심으로 화려한 속공을 전개해 가며 더 많은 슛을 날렸다. 결정력이 부족했던 첼시는 오히려 전반 40분 다비드 루이스의 반칙에 따른 앙투안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6차례나 슛을 날린 원톱 알바로 모라타가 후반 15분 헤딩골로 간신히 균형을 맞췄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상황은 첼시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벤치의 무게가 달랐다. 얇은 스쿼드가 약점으로 지적되는 첼시는 모라타, 에덴 아자르,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스타 선수들을 빼고 바추아이, 윌리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등 후보 선수들을 넣어야 했다. 반면 아틀레티코의 교체 카드는 페르난도 토레스, 니콜라스 가이탄, 호세 히메네스 등 훨씬 화려했다. 한창 교체가 진행되던 후반 30분경부터 주도권을 잡은 아틀레티코는 첼시가 단 하나의 슛도 날리지 못하는 동안 5차례나 득점 기회를 잡으며 홈 승리에 대한 의지를 높였다.
그러나 마지막에 다시 반전이 있었다. 이번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득점 중인 바추아이가 추가시간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마르코스 알론소가 중심이 돼 절묘한 패스워크를 이끌어냈고, 알론소의 마지막 패스를 바추아이가 잘 밀어넣으며 경기를 끝내 버렸다.
바추아이는 지난 시즌 첼시로 이적해 교체 위주로 출장하며 9골을 넣은 공격수다. 그러나 이번 시즌 EPL 1라운드에 선발로 나섰다가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뒤 기량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받았다. 이후 EPL에선 두 경기 더 교체로 나오는 데 그쳤다.
반면 컵대회에선 바추아이의 활약이 시작되고 있었다. 주로 약체를 상대로 넣은 골이었다. 지난 13일 UCL 첫 경기에서 카라바흐를 상대로 풀타임을 뛰며 한 골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리그컵에선 노팅엄포레스트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골 감각을 가다듬었다. 아틀레티코 원정에서도 득점하며 바추아이는 현재까지 컵대회 3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첼시의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각종 대회에서 4승 3무로 무패 행진 중이었다. 특히 UCL 홈 경기는 2015년 10월부터 9승 2무로 절대적인 우세를 잡고 있는 팀이었다. 첼시로선 가장 부담스런 원정 경기였지만 바추아이의 한 방으로 패배를 안겨줄 수 있었다.
바추아이가 계속 경기력을 회복해 주전급 입지를 보여준다면 첼시엔 큰 의미가 있다. 주전급 멤버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첼시에 가장 절실한 건 2진급 선수들이 성장해 주전과의 격차를 줄여 주는 것이다. 바추아이의 역전골은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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