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인턴기자= 목포시청의 FA컵 도전은 4강에서 끝이 났다. 이번 대회를 통해 주목 받은 공격수 정훈성의 꿈도 끝났다. 다음 꿈은 '내셔널리그의 전설' 김인성처럼 프로로 진출하는 것이다. 

목포시청은 2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2017 KEB 하나은행 FA CUP(FA컵)’ 4강전에서 울산현대에 0-1로 패했다. 후반 중반까지 잘 버티다 울산 김인성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2005년 울산현대미포조선(해체) 이후 실업팀 첫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목포시청은 빠른 역습과 준비된 세트피스로 울산 수비진을 놀라게 했다.

목포시청 선수들도 주목 받았다. 골키퍼 박완선은 울산의 슈팅을 수 차례 막아냈다. 공격수 김영욱은 K리그 클래식 수비수들을 상대로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상대를 등지고 동료에게 연결하는 플레이는 일품이었다.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정훈성은 전반 9분 울산 수비 3명을 가뿐히 제치는 드리블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목포시청은 전반부터 많이 뛰는 축구로 울산을 괴롭혔다. 후반 중반이 지나자 목포시청 선수들은 지친 모습이 드러났다. 정훈성도 후반 중간에 계속 근육을 풀어줬다. 경기 후 만난 정훈성은 “선수들이 다 절실하다 보니 많이 뛰었다. 그래서 일찍 근육이 올라왔다”고 말하며 “더 많이 뛰면서, 더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목포시청은 후반 28분 선제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 왼쪽에서 김경언이 수비 둘을 따돌리고 골대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다. 정훈성이 발을 뻗었지만 공은 김용대 울산 골키퍼와 정훈성 사이를 빠져나갔다. 정훈성은 “아, 내가 그걸 왜 못넣었지. 진짜 너무 아쉽다. 발만 댔으면 골인데, 팀이 쉽게 갈수 있었는데 (못 넣어서) 계속 머리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울산의 경기 템포는 목포시청이 내셔널리그에서 만나는 팀들과는 차이가 크다. 정훈성도 “프로팀이랑 경기하면 확실히 템포에서 차이를 느낀다. 오늘도 울산 템포가 빨랐다”고 차이를 인정하면서 “템포에 적응하면 더 좋은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훈성은 2013년 일본에서 프로경력을 시작한 탓에 K리그 이적을 제한하는 5년룰에 제약을 받는다. 내년 6월이 되어야 5년룰에서 자유로워진다. 다음 꿈은 프로 진출이다. FA컵은 프로팀들 상대로 능력을 보여줄 기회였다. 정훈성은 8강전에서 전체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데 성공했다.

정훈성은 결승골을 넣은 김인성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성은 2011년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서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정훈성은 “(김)인성이형이 성균관대 선배에 내셔널리그 선배에요. 따라가고 싶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올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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