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신태용 대한민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전북현대-울산현대전에 이어 9일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의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19라운드 경기를 관전하며 대표 선수 옥석 가리기 작업을 이어갔다.

수원-제주전 전반전이 0-0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하프타임에 취재진을 만난 신 감독은 “날씨가 많이 덥고 후텁지급하고 습도가 높아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루즈했던 전반전의 첫 번째 이유를 날씨로 짚었다. 하지만 날씨가 저조한 경기력의 모든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신 감독은 구체적으로 패스 미스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잔패스를 많이 놓친다. 그런 실수하는 장면이 눈에 많이 띄어서 아쉽다는 생각 많이 든다. 비도 오고 그라운드 조건이  좋아 보이는데도 한방에 들어가는 킬패스가 잘 보이지 않는다. 물기가 많다 보니까 가장 쉬운 패스 실수가 많이 나왔다. 우리 선수들이 잔디가 젖어있는 상태에서 훈련을 많이 하지 않고, 비가 오고 나서 그라운드 접하다 보니 잔패스 미스가 많은게 아쉽다.” 

신 감독은 “그런 패스 미스 선수들 스스로가 한 두개만 하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10명 선수가 2개씩만 아껴도 20개의 패스 미스 줄일 수 있다. 그러면 경기가 훨씬 더 빨라지고 재미있어 질 수 있다”며 패스 미스를 줄이는 것이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진단했다.

“(선수들에게) 구체적으로 팁을 준다면, 90분 내내 운동장에서 내 한 목숨 바친다는 각오 갖고 경기해야 한다. 축구 공은 둥글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나, 주심이 휘슬을 불 때까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 다하는 모습, 축구 팬들도 후회 없는 경기했다고 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정신력, 사명, 희생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 그걸 보여주면서 동료 선수들 스스로가 원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하는 선수를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 감독은 경기 중 100%를 쏟아낼 수 있는 정신력을 대표 선수 선발 기준으로 꼽았다. 경기 몰입도가 기술적 완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다. 

앞서 최강희 전북 감독과 김도훈 울산 감독 모두 이란과 중대일전을 위해 한 경기 정도 조기 소집 요청에 선수를 보내줄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기술위원이기도 한 서정원 수원 감독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긍정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의 조기 소집이 성사되더라도 K리그로만 대표팀을 구성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8월 31일 경기에 맞춰서, 협회와 연맹에서 큰 그림으로 일주일을 땡겨 줄 수 있다면, 그때 최고의 컨디션 갖고 있는 선수를 뽑을 것이다. 다만 그 일정을 맞추기 위해 K리그 선수를 전체적으로 뽑는 건 있을 수 없다. K리그 선수들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고 고무적이지만 K리그 선수만 뽑을 수는 없다. 협조와 도움을 준다면 아무래도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올 문이 상당히 더 열릴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신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표 선수 선발에 나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이불문하고 이란-우즈벡전에 이길 수 있는 부분을 보고 뽑겠다. 1,2년 끌거갈 팀을 만드는 게 아니라 1,2경기를 맞춘 팀이다. 나이는 구애 받지 않는다.  이런 예를 들어서 미안하지만 이동국 선수도 경기력 좋다면 충분히 뽑을 수 있다. 이동국이 나이가 있어서 대표팀 안 뽑는다는 생각은 안한다. 당연히 포함된다. 염기훈 선수도 내 머리 안에 있다. 다 포함되어 있다. 나이 한 두 살 차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번 한 두경기를 못하면 1년 내내 경기 없다. 한 두경기에 모든 걸 건다. 나이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신 감독은 프리시즌을 치를 유럽파 및 해외파 선수들 역시 점검해 최고의 선수들로 마지막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프리시즌 연습경기 출전 여부 개개인이나 에이전트 통해 알아보겠다. 코치 인선 마무리되면 각자 역할 줘서 빠짐없이 개개인 물어볼 생각이다.” 신 감독은 이미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해 연습경기에서 첫 도움을 올린 권창훈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권창훈 선수는 지난 금요일에 카톡 보이스톡으로 20분 통화했다. 지금 전혀 잔부상도 없다. 작년 같은 부상이 없고, 프리시즌 훈련도 다했고 연습 경기 출전하고 있고 몸 상태 좋다고 하더라.” 신 감독은 보다 면밀한 선수 파악을 위해 오는 수요일 안으로 코칭 스태프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금은 나 혼자이니 챌린지까지 가기는 힘들다. 코치를 인선하고 나면 K리그 챌린지까지 다 체크할 생각이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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