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7시즌 영입 시장의 이슈를 주도한 강원FC가 스쿼드를 완성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 국가대표 미드필더 한국영(27)을 영입한 것에 이어 프랑스 공격수 조나탄 나니자야모, 브라질 수비수 제르송 영입으로 전반기에 드러난 숙제를 해결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마지막 퍼즐조각을 찾았다는 마음이다. “앞에서 빠르게 압박할 수 있는 한국영 같은 미드필더가 필요했다”는 최 감독은 한국영처럼 젊고 활력있는 미드필더를 통해 경기 템포를 올리고자 했다.

제르송은 키프러스 대표 수비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의 장기 부상, 나니는 지난시즌 K리그클래식 MVP 정조국의 부상으로 인해 추진된 경우다. 제르송은 피지컬 능력에서 발렌티노스 이상의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니 역시 정조국과 정확히 대응되는 선수는 아니다. 득점력보다는 전방에서의 전술적 효용성을 더 높게 평가 받았다.

최 감독은 전 경기 실점으로 드러난 수비 문제는 한국영의 높은 압박, 제르송의 힘있는 배후 수비로 보완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화력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공격 지향적 축구철학을 갖고 있는 지도자다.

나니는 한국영, 제르송에 비해 커리어가 화려한 편이 아니다. 레알소시에다드B팀에 소속되어 앙투안 그리즈만과 한솥밥을 먹은 경력이 있지만 직전 소속팀이 프랑스 3부리그의 파리FC다. 지난 프로 경력 내내 득점 기록이 많지 않았다. 다마 196센티미터의 장신으로 공격 지역에서 포스트 플레이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훈련을 지휘해본 최 감독은 “처음 만나 악수를 했는데 힘이 다르더라”며 웃었다. 압도적인 신장에 탄탄한 근육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훈련장에서도 곧바로 실력을 보였다. “앞에서 공을 거머쥐는 능력이 탁월하다. 상대 수비가 올라오지 못하게 밀어낼 수 있는 선수다.” 전술적으로 공겨 지역에서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 묶어내며, 스크린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어 2선 공격수들을 도울 수 있는 선수다.

나니의 가세는 배후에서 높은 템포로 압박할 한국영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근호와 디에고 등 측면을 기반으로 득점 기회를 노리는 기존 핵심 선수들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감독은 구체적으로 “경남의 말컹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더불어 지난 커리어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말컹처럼 한국 무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과거 이력으로 본다면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영입했을 정도로 잠재력은 한 차례 기대를 받았던 바 있다.

최 감독은 영입한 세 선수의 훈련 성과가 좋다며 곧바로 9일 상주상무전부터 출전이 고민하고 있다. 한국영은 최소한 교체 투입해 감각을 높일 생각이다. 선발 출전 여부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마지막까지 고민할 생각이다. 나니는 장신 옵션이라는 점에서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을 조율한다. 제르송은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여독, 호흡이 중요한 수비수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기존 수비수들의 경고 누적 징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데뷔 시기는 빠를 수 있다. 

강원의 지난 겨울 이적 시장 폭풍영입은 18경기를 치른 현재 3위에 올라있는 순위로 검증됐다. 후반기 영입은 강원이 최소한 3위 자리를 지켜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이다. 강원은 승점 29점으로 2위 울산현대를 3점 차로 쫓고 있다. 상주를 잡으면 다득점 우위로 2위가 된다. 울산마저 대파한 전북현대(38점)와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져 있지만 우승 경쟁에 합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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