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선두 전북현대는 2위 울산현대에 한 경기 차로 추격당하자마자 바로 차이를 벌렸다. 그것도 네 골차 대승이었다.

8일 전북 전주시의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에서 전북이 울산을 4-0으로 꺾었다.

파괴력 넘치는 로페즈의 모습이 어김없이 나왔다. 전북은 로페즈를 왼쪽 윙어로 배치하고, 오른쪽 윙어에 원래 중앙에서 활약하는 이승기를 뒀다. 경기 초반 김신욱이 코피를 흘리며 경기에서 잠시 이탈했다. 전북은 로페즈의 돌파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북이 자랑하는 2선 자원 네 명이 전반 21분 균형을 깼다. 이재성, 로페즈, 이재성, 장윤호, 로페즈가 순식간에 공을 주고받으며 울산의 측면을 허물었다. 로페즈의 낮은 크로스를 이승기가 마무리했다. 이승기의 시즌 첫 골, 로페즈의 시즌 첫 어시스트다.

전반전은 주로 전북이 강한 압박과 자신감 넘치는 전진 패스로 경기를 주도했다. 울산은 미드필드의 수비 조직력을 굳히고 속공 위주로 반격하려 했다. 울산의 의도는 종종 효과를 봤다. 그러나 오르샤의 돌파는 김민재가 따라가 막아냈고, 김인성이 돌파할 때는 김민재가 경고를 받아가며 파울로 저지했다. 하프타임이 오기 직전, 오르샤가 회심의 연속 슛으로 동점을 노렸으나 홍정남 골키퍼가 연속 선방으로 모두 막아냈다.

울산이 제대로 반격을 하기 전인 후반 5분, 로페즈가 올해 첫 골을 터뜨렸다. 공을 몰고 올라간 미드필더 이재성부터 시작해 이승기, 이재성을 거쳐 김신욱이 슛을 날렸다. 김용대가 한 차례 선방했지만 흘러나온 공을 로페즈가 재빨리 차 넣었다. 전북이 천천히 올라가 패스를 돌리는 동안 울산은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

6분 뒤, 최철순의 크로스를 미드필더 이재성이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울산이 제대로 전술을 바꿔보기 전에 따라가기 힘든 점수 차를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전 초반에 김건웅, 한승규를 차례로 빼고 박용우와 김용진을 투입하며 경기를 바꾸보려 했다. 그러나 김용진의 헤딩골도 홍정남이 막아냈다.

후반 24분 김신욱이 직접 프리킥으로 사실상 쐐기골을 넣었다. 낮게 깔리는 슛의 위력은 정평이 나 있지만, 프리킥으로 골까지 터뜨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울산 선수들이 만든 벽에 좁은 틈이 있는 걸 놓치지 않았고, 김용대 골키퍼가 반응하기 전에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다.

전북은 후반 19분 경고가 있는 김민재를 임종은으로 교체하고, 후반 25분 공격자원인 에델과 에두를 투입해 경기 감각을 살리는 등 여유 있는 막판 운영을 했다. 반면 울산은 후반 21분 김인성 대신 김승준을 넣어 공격 방식을 바꿔보려 했으나 이 카드 역시 소용이 없었다.

18라운드 종료 당시 FC서울에 당한 패배로 제자리걸음을 한 전북은 울산에 승점 3점차로 추격 당한 상태였다. 전북은 바로 이어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 38점(11승 5무 3패)에 도달, 울산(승점 32, 9승 5무 5패)과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렸다.

로페즈는 전반기를 부상으로 날린 뒤 이번 시즌 첫 풀타임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몰아치며 K리그 최강 윙어라는 걸 확인시켰다. 로페즈 없이도 1위를 달리고 있던 전북은 전력이 더 강해진 상태에서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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