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이 리빌딩의 마지막 퍼즐이자 가장 큰 퍼즐을 남겨두고 있다. 유소년팀 출신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재영입이다.

오바메양은 밀란과 지속적으로 연결돼 왔다. 밀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중국의 톈진췐젠이었다. 슈유후이 췐젠그룹 회장은 중국의 거부 구단주 중 올여름 유일하게 거액을 투자하려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오바메양 영입전은 최근 결렬된 듯 보이고, 췐젠은 독일분데스리가 득점 3위 앙토니 모데스테(쾰른) 영입으로 선회했다.

밀란은 경쟁자가 없어 비교적 간단해진 상황에서 도르트문트, 오바메양을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 최고 득점력을 발휘해 온 오바메양의 이적료, 중국 진출을 추진하며 높아진 희망 연봉이 밀란의 걸림돌이다. 중국계 자본의 힘으로 전면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이지만 오바메양의 이적료는 가장 버거운 수준이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메디아셋 프리미엄’ 등 이탈리아 언론은 밀란이 오바메양 영입을 노린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오바메양은 중국행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28세로 한창 전성기인 나이를 감안해 큰 무대 활약을 지속하기로 했다.

오바메양의 연봉 요구는 1,200만 유로(약 158억 원)까지 치솟았으나 밀란은 800만 유로(약 105억 원)를 제시해 타협을 끌어낼 생각이다. 800만 유로 역시 이탈리아세리에A 최고 연봉에 해당한다.

도르트문트는 이적료로 8,000만 유로(약 1053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밀란은 지난 시즌 투톱인 카를로스 바카와 잔루카 라파둘라를 모두 매각해 이적료와 연봉 여유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바카는 올랭피크마르세유, 라파둘라는 아탈란타 혹은 제노아 이적이 거론된다.

밀란은 이미 포르투갈 대표 공격수 안드레 실바를 영입했다. 그러나 실바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밀란은 실바와 경쟁할 공격수로 피오렌티나의 니콜라 칼리니치를 고려했으나, 비교적 이적료가 낮은 칼리니치 영입은 결렬됐다. 결국 전력을 극대화할 확실한 스타 선수로 오바메양을 택했다.

전방위적으로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진행됐고, 오바메양이 마지막 퍼즐이다. 밀란은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마테오 무사치오, 안드레아 콘티,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 윙어 하칸 찰하노글루, 공격수 파비오 보리니를 영입했다.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이적을 원했으나 재계약으로 붙잡아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메양은 밀란 유소년팀을 거쳤고, 지난 2012년 프랑스의 생테티엔으로 단 180만 유로에 이적한 바 있다. 탁월한 스피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프랑스에서 깨달은 뒤 2013년 도르트문트에 합류,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6/2017시즌 31골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밀란의 계획대로라면 5년 만에 약 44배 이적료를 지불하고 유소년팀 출신 선수를 불러들이는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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