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웨인 루니(32)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프로로 데뷔했던 에버턴으로 돌아갔다. 루니처럼 ‘집으로’ 돌아간 선수는 누구일까?

 

“13년 동안 에버턴 잠옷을 입었다.” 루니는 에버턴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 에버턴은 루니에게 특별한 곳이다. 루니는 2002/2003시즌 에버턴에서 데뷔했다. 만 16세 나이로 데뷔한 루니는 2002년 10월 19일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넣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루니는 아스널이 이어온 리그 무패행진을 29경기에서 멈추게 했다. 2004년 맨유로 이적한 루니는 13년 만에 다시 에버턴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때 뛰었던 팀으로 돌아간 이는 많지만, 데뷔했던 팀으로 돌아간 이들은 많지 않다. 유명한 이들을 꼽으면 요한 크루이프(작고), 안드리 셰브첸코, 헨리크 라르손 그리고 페르난도 토레스 정도다.

 

2016년 3월 작고한 요한 크루이프도 마찬가지였다. 크루이프는 1964년 아약스에서 데뷔했다. 1973년까지 아약스에서 뛴 크루이프는 이후 FC바르셀로나, 로스앤젤레스아스텍스, 위싱턴디플로마츠, 레반테를 거처 1981년(당시 34세) 다시 아약스로 돌아왔다. 아약스로 돌아온 크루이프는 팀을 두 차례나 에레디비지 챔피언에 올려 놓았다. 크루이프는 1983년 다시 페예노르트로 이적해 1984년 은퇴했다. 그는 은퇴하자마자 1985년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다.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불린 안드리 셰브첸코(현 우크라이나 감독)도 데뷔한 팀과 은퇴한 팀이 같다. 셰브첸코는 1994년 우크라이나 디나모키예프에서 데뷔했다. 1997/199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유명세를 탄 셰브첸코는 AC밀란과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 이적 후 AC밀란으로 임대됐던 셰브첸코는 2009년 자신이 데뷔했던 디나모키예프로 돌아갔다. 그는 2012년까지 디나모키예프에서 뛴 뒤 은퇴했다.  

스웨덴 영웅 헨리크 라르손은 조금 더 특이하게 복귀전을 치렀다. 1988년 회가보리에서 데뷔한 라르손은 이후 헬싱보리, 페예노르트, 셀틱, 바르셀로나, 맨유를 거쳐 헬싱보리로 돌아왔다. 그는 2010년 은퇴했지만, 2013년 회가보리 소속으로 2경기를 치렀다. 당시 라르손은 팀 코치였는데 부상자가 많아 2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복귀전에서 7분 동안 뛰었는데, 아들인 조던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했었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회가보리로 돌아와 뛰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돌아왔다. 2001년 아틀레티코에서 데뷔한 토레스는 2007년 리버풀로 떠났다. 그는 첼시와 AC밀란을 거쳐 2015/2016시즌 아틀레티코로 돌아왔다. 당시 임대로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6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다. 토레스는 2017년 2월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에이바르를 상대로 100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는 골을 넣은 뒤 유소년 팀 스승 마누엘 브리니아스에게 달려가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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