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회에 앞서 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남자 U-20 대표팀의 데이터는 노출됐다. 반면 상대팀 기니의 정보는 장막 뒤에 있다. 전력 분석이 어렵다.

15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U-20 대표팀의 공식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한국은 14일 세네갈과 가진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대회 준비 일정의 일단락했다. 15일 사진 촬영과 오후 외출로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본격적인 본선 시스템에 들어간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내일부터 기니 분석을 시작할 것이다. 그동안 편하게 기니 영상을 봐 왔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20일 전주에서 기니와 A조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이 처한 문제는 기니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예선 영상뿐이다. 우리도 예선을 거치며 멤버가 거의 절반 바뀌었다. 기니도 그럴 것이다. 선수 분석이 힘들다.” 기니는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준비 과정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신 감독은 “미지의 세계다. 스케줄을 전혀 모른다. 가장 중요한 기니전 정보가 없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경기는 기니 코칭 스태프가 얼마든지 분석할 수 있다. 5월에 가진 두 차례 친선 경기만 해도 방송으로 중계됐다. 신 감독은 “우린 방송 중계가 있다. 상대팀이 더 좋은 자료를 갖고 우릴 분석할 수 있다. 그래서 평가전에서도 숨길 건 숨기려 했다. 어차피 21명 풀에서 돌리기 때문에 감추기 힘들지만, 그래도 감출 수 있는 게 뭔지 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네갈전에서 모든 전략을 쓰지 않은 것도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준비한 세트피스 수비를 100% 숨겼다. 그게 노출되면 상대가 부술 방법을 준비할 수 있다. 그래서 세네갈전에서는 그냥 맨투맨으로 수비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조금 당황했다.”

신 감독은 기니의 선수 분석 대신 전체적인 스타일, 감독의 성향 등을 파악하려 시도 중이다. “감독만 바뀌지 않으면 철학은 그대로다. 패턴 플레이 등을 보려고 한다.” 기니는 전형적인 아프리카 팀이라고 분류했다. “기니는 어제 상대한 세네갈과 흡사하다. 스트라이커 두 명이 빠르다. 수비 뒷공간에 공을 때려넣고 파괴해서 골을 넣는다. 세트피스도 장점이다.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탄력이 있다. 약점은 빌드업이다.”

기니전을 잘 넘기면, 나머지 조별리그 두 경기는 분석하기 어렵잖다. 23일 상대할 아르헨티나는 베트남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경기 영상이 지체 없이 한국으로 전달되고 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잉글랜드(26일 경기)는 앞선 두 경기를 통해 분석하면 된다. 신 감독은 현장에서 잉글랜드 경기를 직접 보며 대응 방법을 마련할 생각이다.

 

“리우올림픽에 비하면 너무 좋은 환경이다”

신 감독은 기니에 대한 분석을 제외한 대회 준비에 대해 자신 있다는 태도였다. 원래 4월 20일 소집 예정이었지만 충분한 훈련을 위해 4월 10일부터 훈련을 진행했다. 신 감독은 각 대학과 프로 팀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며 준비가 더없이 순조롭다고 이야기했다.

“일반인들은 ‘열흘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로드맵을 짤 때 큰 도움이 된다. 경기력과 체력이 올라왔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100%로 끌어올릴 수 있다. 몸을 만든 뒤 하려는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부상이 없다. 만약 급하게 준비했다면 평가전에서 부상이 발생했을 거다.”

신 감독은 지난해 지휘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축구와 이번 대회를 비교했다. 리우 당시에는 조기 소집에 실패했고, 훈련 캠프에 손흥민 등 일부 선수가 뒤늦게 합류했다. 올림픽 소집명단 18명 중 일부가 제외된 상태에서는 정상 훈련조차 어려웠다. “거기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 좋은 환경과 스케줄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