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한찬희는 한국 남자 U-20 대표팀 주장 완장을 내놓았다.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주전 경쟁에 전념하기로 했다.

15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U-20 대표팀의 공식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촬영 중 짬을 내 인터뷰를 가진 한찬희는 8번을 달고 있었다.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 달고 뛸 공식 배번이다.

“이름이 마킹된 대표팀 유니폼은 큰 대회를 의미한다. 대표팀에서 두 번 받아봤다. 작년 AFC U-19 챔피언십과 지금이다. 이 유니폼을 입고 작년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올해는 꼭 멋진 유니폼과 함께 멋진 성적, 즐거운 대회를 하고 싶다. 그리고 나서 좋은 기념으로 유니폼을 간직하고 싶다.”

미드필더로서 좋은 번호를 받았지만 한찬희의 팀내 입지는 흔들리는 듯 보였다. 안익수 전임 감독 시절부터 갖고 있던 주장 완장을 11일 수비수 이상민에게 내줬다. 신태용 감독은 한찬희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선수에게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감독님께서 미리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동안 수고했다. 이제 상민이가 맡게 될 것 같다.’ 처음에는 통보를 받는 입장이라 좀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무거운 직책을 내려놓았으니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고. 감독님의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쁘게 생각하는 건 없다. 오히려 편하다.”

한찬희는 완장 없이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겠다고 했다. 연령별 대표팀은 주장에게 의존하기보다 또래끼리 수평적으로 뭉치는 경우가 많다. 한찬희는 모든 선수가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해야 좋은 팀이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찬희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15일 세네갈전(2-2)에 결장했다. 주전 경쟁에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우루과이전(11일) 끝나고 근육이 안 좋아서 쉬었다. 축구화도 신지 않았다”며 가벼운 부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부상과 별개로 주전 경쟁은 계속 이어진다.

“경쟁이 심하지만 보이게 경쟁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게 경쟁한다. 그러면 개인이 강해지고, 개인이 강해지면 팀도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제일 중요한 게 허리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 그럴 때 누가 들어가도 전력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지금 같은 경쟁 구도가 좋다.”

킥, 슈팅, 패스, 미리 경기장을 파악하는 시야를 스스로 장점으로 꼽은 한찬희는 “감독님께서 날 믿고 많이 기용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워낙 전술이 많고, 선수들은 한 포지션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감독님의 포메이션에 맞춰서 경기를 해야 한다. 오히려 다른 팀이 우리를 분석할 때 혼란을 줄 수 있다. 감독님이 확실히 영리하시고 능력 있으신 것 같다. 저희는 감독님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최대한 하려고 한다.”

한찬희는 이승모, 이상헌, 김승우, 임민혁, 이진현 등과 경쟁한다. 미드필드는 신 감독 아래서 가장 격렬한 경쟁이 벌어지는 지역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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