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임종헌 감독이 윈난리장 지휘봉을 내려놨다.

임 감독은 상하이선신과 FA컵 경기를 앞두고 구단과 거취 문제를 정리했다. 사임 전까지 리그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4월 을급리그(3부) 소속 다렌보양과 FA컵 경기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임 감독은 상호합의 하에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리장의 목표는 갑급리그 잔류였다. 성적과 관련한 계약 문제로 경질된 것은 아니다. 임 감독은 본래 약속 받은 구단 지원 등 문제에 대한 아쉬움과 팀 운영 상의 문제 속에 물러났다.

당초 리장은 갑급리그 승격과 함께 윈난성이 운영권을 쥐고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장자윈하오라는 구단명도 윈난리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2017시즌이 시작된 이후 윈난성으로 운영권 이관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 리장은 리장시가 맡아 운영했으나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6시즌까지 구단을 운영해온 기업인이 운영했다. 갑급리그에서 경합하기엔 예산이 넉넉하지 않았다. 임 감독은 구단 내부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중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내주고 물러났다.

임 감독 체제에서 리장은 리그 6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했다.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베이징런허와 원정 경기에서 비겼고, 6위 다렌트렌센던스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석패하는 선전했다. 김훈현과 브라질 수비수로 구축한 수비 라인이 단단했다. 공격 마침표가 아쉬웠다.

임 감독이 사임한 리장은 9라운드 일정에 승격팀 허베이바오딩을 2-1로 꺾고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임 감독이 떠났지만 한국 선수간 맞대결이 있었다. 리장에는 수비수 김현훈, 바오딩에는 공격수 하태균이 뛰었다.

하태균이 활약 중인 바오딩은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징계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고전하고 있다. 이 와중에 리장에 충격패를 당했다. 리장의 현재 순위는 강등권인 리그 15위다. 김현훈은 임 감독 사임 이후에도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며 리장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리장은 기존 수비 라인에 만족해 여름 이적 시장에 외국인 공격수만 교체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의 항저우뤼청은 저장이텅과 ‘저장 더비’를 치렀다. 이텅그룹이 운영해온 저장이턴은 다렌과 하얼빈을 연고로 하다 2016년 저장에 자리를 잡았다. 항저우와 저장이텅의  더비가 성사된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1만 이상의 관중이 운집하며 벌어진 격전에서 저장이텅이 2-0 완승을 거뒀다. 브라질 U-20 대표팀 코치 출신인 마우리시우 코페르치누 감독이 부임한 저장은 지난시즌 갑급리그에서 13위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항저우전 승리까지 5승을 기록하며 리그 4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저장은 항저우와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호주 미드필더 애덤 휴스, 후반 15분 네덜란드 로메오 카스텔렌이 연속골을 넣었다.

항저우는 안젤무 하몽, 데니우송 가비오네타, 매튜 스피라노비치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여전히 부상자 리스트에 올라 중국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팽팽하던 경기의 차이를 외국인 선수들이 만들었다. 카스텔렌은 지난시즌 수원삼상에서 뛰었던 선수로, 올시즌 저장에 입단했다.

항저우는 저장 더비 패배에도 9라운드까지 4승 2무 3패로 승점 14점을 기록해 7위에 올라 있다. 승격이 가능한 2위권의 베이징런허와 승점 차이는 4점. 하지만 전반기 라운드를 마치지 않은 가운데 승격 경쟁권을 형성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