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과 최용수 장쑤쑤닝 감독이 한 가지 꿈을 꾼다. 바로 ‘2017 중국 슈퍼리그(이하 CSL) 첫 승이다.

 

박 감독과 최 감독은 오는 29일 나란히 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연변은 창춘야타이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장쑤는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톈진췐젠 원정을 떠난다. 두 팀 모두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연변과 최 감독이 이끄는 장쑤는 모두 2 승 4패로 15위와 16위에 떨어져 있다.  

 

양 팀은 모두 시즌 초반 악재를 많이 만났다. 연변은 주전 수비수 리차드 구즈미치가 개막전에서 부상당했고, 좋은 기회를 만들고도 살리지 못해 고전했다. 장쑤는 첫 경기에서 로저 마르티네스가 부상당했고, 알렉스 테세이라는 퇴장 당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장쑤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도 함께 소화했다.

부진은 빨리 떨칠수록 좋다. 두 팀은 이번에 승리해야 다시 반등할 수 있다. 올 시즌은 상위권과 하위권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 경기만 이겨도 순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두 팀은 7라운드 경기에서 이기면 최고 12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어 8라운드 경기까지 이기면 10위 안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

 

연변은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이장수 감독을 경질한 창춘과 홈에서 경기한다. 창춘은 지난 시즌에도 연변 홈에서 승점 3점을 헌납했던 팀이다. 지난해 8라운드에 창춘을 만나 김승대 2골로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졌던 연변은 창춘을 잡고 다시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창춘은 주전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가 부상으로 원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박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로 홈에서 첫 승을 노린다. 연변은 올 시즌 홈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는데 3라운드 광저우푸리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밀어 붙이다 0-1로 패했고, 5라운드 허베이화샤와 경기는 1-1로 비겼다. 연변은 홈에서 강한 팀이다. 박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어 반등하겠다”라고 했다.

 

장쑤는 연변보다 더 급하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했던 강팀이기에 리그 부진에 잡음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지난 주중 장진동 회장이 직접 구단을 방문해 최 감독 경질설을 진화하며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남은 것은 승리다. 최 감독은 “첫 승의 좋은 꿈을 꾸면서 톈진 원정을 떠난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하미레스와 알렉스 테세이라 그리고 주장 우시를 중심으로 첫 승을 노린다. 장쑤는 지난 주중에 제주유나이티드와 ACL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르긴 했지만 주전들을 적절히 배려하며 경기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기에 리그 경기를 준비했다. 다만 마르티네스와 홍정호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 한 게 아쉽다.

 

상대 톈진은 최근 5경기 무패를 달렸다. 악셀 비첼과 알렉스드레 파투 그리고 순커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톈진은 두텁게 수비를 한 뒤 파투와 순커를 이용한 역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올 시즌 입단한 권경원은 6경기 가운데 1경기에 출전했다.

 

한국 감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장외룡 충칭당다이 감독은 홈에서 2위 상하이상강과 경기한다. 상하이상강은 주중에 FC서울과 ACL 조별리그 5차전을 치렀다. 장 감독은 발빠른 페르난두를 통한 역습으로 상하이상강 경기 승리를 노린다. 충칭은 2승 3무 1패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장쑤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