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이 중국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퇴장 당했지만, 팀은 시즌 첫 승을 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연변은 29일 중국 연변자치주 연길 체육장에서 ‘2017 중국 슈퍼리그(이하 CSL)’ 7라운드 창춘야타이와 경기에 1-0으로 이겼다. 연변은 후반 18분 윤빛가람 패스를 받은 김파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시즌 첫 승이다. 연변은 경기를 잘하면서도 결정력 부족과 불운으로 승리하지 못했었다.

 

이날 박 감독은 중국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퇴장 당했다. 심판이 상대 거친 플레이를 제대로 봐주지 않았다고 몇 차례 항의한 게 문제가 됐다. 평소 현지 팬들은 ‘박 감독이 항의를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이날은 달랐다. 박 감독은 징계결과에 따라 다음 라운드 장쑤쑤닝 원정에 벤치에 앉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심판판정은 언급하지 않겠다. 중국에 와서는 처음이다. 코치 시절에는 한 번 퇴장 당한 적이 있긴 하다.”  

 

자존심이 걸린 ‘길림성 더비’에서 승리한 연변은 한숨을 돌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잘 버텨줬다”라며 “초반에는 부상자가 많아서 힘들었는데 이제 조금씩 부상자가 돌아오고 있다. 창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김파도 살아났다”라고 말했다.

 

윤빛가람과 김승대는 연변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김승대는 역습으로 몇 차례 창춘 수비를 흔들었고, 윤빛가람은 김파 결승골을 직접 도왔다. 윤빛가람은 정확한 침투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렸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김승대는 올 시즌 1골을 기록했고, 윤빛가람은 도움 2개를 올렸다.

“윤빛가람이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패스나 공격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박 감독은 홈에서 창춘만 만나면 힘을 낸다. 지난 시즌에는 8라운드에서 창춘을 만나 2-0으로 꺾었다. 당시에는 김승대가 2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는 3연패 뒤에 창춘을 꺾으며 반등했다. 창춘을 꺾은 뒤 FA컵을 치르는 일정도 같다. 연변은 오는 2일 수저우동우와 FA컵을 치르고 6일에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쑤닝과 리그 8라운드 경기를 한다.

 

첫 승 시기는 늦어졌지만, 연변은 지난 시즌 같은 시기보다는 아주 조금 더 성적이 좋다. 두 시즌 모두 7라운드까지 1승 2무 4패였는데, 이번 시즌 내용과 순위가 조금 더 낫다. 지난 시즌에는 5득점 11실점으로 15위였고, 이번 시즌에는 3득점 8실점으로 13위다. 연변은 어려움 속에서도 일정한 보폭을 유지한다. 물론 팬들 기대는 더 커졌다.

 

박 감독은 당장 성적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어차피 초반이다”라며 웃으며 “이제 우리 선수들이 분위기를 탔다. FA컵을 잘 치르고 리그에 다시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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