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난징(중국)] 류청 기자= 가장 존경하는 옛 감독과 맞대결하는 기분은 어떨까?
첼시에서 장쑤쑤닝으로 이적한 하미레스는 ‘2017 중국 슈퍼리그(이하 CSL)’에서 옛 스승 안드레 빌라스-보아스와 맞대결한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상하이상강 지휘봉을 잡으며 맞대결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12일 중국 난징 장쑤쑤닝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하미레스는 그 질문을 듣고 웃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첼시에서 만난 가장 좋은 감독으로 빌라스-보아스를 꼽기도 했다. 하미레스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인간적으로도 친하고 감독으로도 존경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우리는 각자 팀을 대표해야 한다. 개인적이 감정은 뒤로하고 경기에 몰입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미레스는 솔직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은 모두가 뛰고 싶은 리그다. CSL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지만 둘 사이에 차이점을 말하라면 몇 천 가지도 말할 수 있다”면서도 “첼시 생활은 끝났다. 이제 장쑤쑤닝을 위해서 모든 힘을 바치겠다. 여기서도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좋은 선수로 인정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장쑤에서도 성장하고 있고, 더 발전하고 싶다.” 하미레스는 2017시즌에도 제 역할을 한다. 시즌 초반 알렉스 테세이라가 퇴장으로 빠지고 로저 마르티네스가 부상 당했을 때, 하미레스가 팀 중심을 잡았다. 하미레스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 내 최다골은 3골을 넣었다.
“꼭 필요할 때 귀신 같이 골을 넣는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묘한 게 있다.” (홍정호)
하미레스는 훈련장에서도 테세이라와 함께 분위기를 주도했다. 미니게임을 할 때 같은 팀인 김남일 코치가 자신의 슈팅을 막자 땅을 치며 웃기도 했다. 김남일 코치는 “야 하미레스”라고 엄포를 놨지만, 하미레스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선수와 지원스태프까지 모두 즐거워했다. 하미레스는 생활도 그라운드 위에서처럼 견고했다.
다음은 하미레스와 인터뷰 전문.
-첼시 활약할 때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장쑤쑤닝으로 이적했을 때 놀라기도 했다. 난징에서잘 지내고 있나?
런던은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도시다. 중국 난징도 큰 도시지만, 생활하는데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축구 부분에서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는 모두가 뛰고 싶어하는 리그다. CSL도 급성장하고 있지만, 차이점을 말하자면 몇 천 가지는 될 것이다. 하지만, 첼시 생활은 끝났다. 여기 온지도 1년이 조금 넘었다. 이제 장쑤쑤닝 위해서 모든 힘을 다해서 뛸 것이다. 팀을 위해서 공헌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개인적으로도 인정 받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장쑤에서도 성장하고 있고, 더 발전하고 싶다.
-상하이상강에 부임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맞대결을 해야 한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친하고 감독으로서 많이 존경하는 사람이다. 관계가 좋지만,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상강 소속이고 나는 장쑤쑤닝 소속이다. 상강에는 친하게 지내고 함께 뛰었던 헐크와 오스카도 있다. 사실 광저우헝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과도 사제관계다. 모두 개인적으로는 친하지만, 우리는 각자 팀을 대표해야 한다. 맞대결하게 되면 개인적인 감정은 뒤로 하고 경기에 몰입할 것이다.
-ACL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우리는 감바오사카를 잡고 장쑤쑤닝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동료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다. 토너먼트에서는 더 강한 팀과 만나게 될 것이다. 한발한발 같이 노력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상대팀을 존중하겠다. 홈&어웨이 두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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