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난징(중국)] 류청 기자= 알렉스 테세이라(27, 장쑤쑤닝)은 유쾌했다.

 

12일 중국 난징 장쑤쑤닝 훈련장에서 만난 테세이라는 여유로웠다. 인터뷰 하기 전에는 질문이 너무 많다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지만, 막상 인터뷰를 시작하자 웃으며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지나가던 김남일 코치와 장난스런 인사를 주고 받았고, 하미레스가 커피머신을 작동시키고 일부러 큰 소리를 내자 눈치를 주기도 했다.

 

테세이라는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뛰는 선수 중에 손꼽히는 실력자다. 빅클럽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효율과 실력면에서 보면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한다. 연변부덕에서 뛰는 윤빛가람은 “테세이라는 정말 막기 어렵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드리블로 경기를 풀어낼 수 있는 선수다. 장쑤쑤닝 주축”이라고 했다. 그래서 테세이라가 빅리그가 아닌 CSL로 이적했을 때 놀라는 이도 많았다.

 

“선수는 유럽에서 뛰든 아시아에서 뛰든 똑같다.” 테세이라는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국 축구가 발전하고 있으며 더글라스 코스타(바이에른뮌헨) 같은 친구들도 중국 상황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우승도 좋지만, 현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테세이라는 최용수 감독과 관계도 좋다. 바로 옆집에 살고 있다며 최용수 감독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 테세이라는 “우정도 있지만, 부자관계이기도 하다”라며 크게 웃었다.

다음은 테세이라와 인터뷰 전문.

-샤흐타르도네츠크에서 뛸 때 세계적인 구단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장쑤쑤닝으로 이적하며 많은 사람이 놀랐다. 중국 생활과 CSL은 어떤가?

선수는 유럽에서 뛰든 아시아에서 뛰든 똑같다. 프로선수라면 어디서든 열심히 뛰어야 한다. 어제 장쑤쑤닝은 사상 최초로 ACL 16강에 진출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리그에서는 아직 부진한데, 내가 뛰지 못해서(개막전 퇴장으로 3경기 출장정지) 빚 같은 게 있다. 이제 빚을 갚아야 한다.

 

-빚이라는 표현이 재미 있다. 혹시 최용수 감독이 그런 이야기를 했나?(웃음)

빚은 내가 생각한 단어다(웃음). 리그 4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가에 대해 나도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과 이웃사촌이라 평소에도 자주 본다. 서로 존중하고 있다. 서로 간에 우정도 있지만, 진짜 부자관계 같기도 하다. 최 감독이 내 집을 보며 ‘테세이라! 고! 컴 온!’ (두 손으로 망원경을 만들어 최용수 감독 성대모사하다 크게 웃음)

 

-샤흐타르도네츠크에서 함께 활약했던 윌리안, 더글라스코스타, 미키타리안과는 연락하고 지내나. 연락하면 그 선수들은 뭘 가장 궁금해하나?

미키타리안과는 연락이 드물고, 윌리안은 SNS로 소통한다. 더글라스 코스타와 친해서 연락을 많이 하는데 ‘중국 생활은 어떠냐’, ‘중국 축구가 투자를 많이 했는데 발전하고 있느냐’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중국에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다. 친한 선수가 있나?

하미레스?(웃음)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많지 않아 따로 연락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창춘야타이에 있었던 모레노(현재 우한주얼)는 함께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아직 젊다. 선수로 꾸는 꿈이 있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일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부터 하고 싶다. 그런데 한국말로 ‘씨에씨에’가 뭔가? (풋볼리스트: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