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상하의선화의 수비수 자오밍젠이 최강희 감독에게 달려가 깍듯한 인사를 건냈다. 자신을 믿고 재능을 알아봐 준 스승에 대한 마음의 인사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는 30일  2020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1부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선전FC를 3-2로 꺾으며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시종일관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첫 골의 순간이다. 전반 9분 측면 수비수 자오밍젠이 상대 지역 깊숙한 곳 까지 침투해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동료들은 일제히 자오밍젠에게 달려졌다. 상하이의 시즌 첫 승을 향한 첫 걸음이기도 했지만, 자오밍젠의 부활을 알린 득점포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상하이에 입단한 자오밍젠은 중국 무대에서 잔뼈가 굵다. 2008년 다롄스더에서 데뷔해 산동루넝, 장춘야타이, 허베이, 다롄이팡 등에서 활약했다. 2016년부터는 중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잠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해 5월 이후에는 소속 팀의 스쿼드에서 아예 제외되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서른 둘의 나이로 진지하게 은퇴도 고민했다. 

자오밍젠의 가능성을 본 것은 최강희 감독이다. 과감히 그를 영입했고 결국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기록한 득점이다. 리그에서는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자오밍젠은 선전의 골망을 흔든 직후 벤치를 바라봤다. 동료들이 축하하기 위해 달려왔지만 뿌리쳤다. 벤치로 달려간 자오밍젠은 최강희 감독 앞에 멈춰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했다. 

최강희 감독은 인사를 마친 자오밍젠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도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충분히 지도력을 인정받은 최강희 감독은 시간이 흐를 수록 '재활공장장', '아버지'의 역할로 팀에서 대륙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한편 경기에서는 김신욱이 후반 교체투입되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8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현지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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