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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따낸 김호영 서울 감독대행 “정식감독? 할 말 없어… 의식하지 않는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20.08.01 21:18

[풋볼리스트=성남] 김정용 기자= 김호영 FC서울 감독대행이 지긋지긋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 대행은 최용수 전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에서 서울이 성남에 2-1로 승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허락된 프로축구 경기였다. 최대 정원의 10%를 받을 수 있다는 지침에 따라 986명이 관전했다.

서울은 최 감독이 떠나자마자 연패를 끊었다. 앞선 13라운드까지 3승 1무 9패에 그쳤던 서울은 최근 3연패로 더 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고, FA컵까지 탈락하자 최 감독이 사임했다. 이 경기는 최 감독 사임 후 고작 이틀 만에 열렸다. 김호영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승리를 따냈다.

김 대행은 “참 힘든 시간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물론이고 구단 등 너무 힘들었다. 오늘 개인적으로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우리가 풀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풀어주지 않는다는 마음이다. 선수들에게 ‘여러분은 FC서울 선수다. 역량을 가감없이 보여달라’고 했다. 그리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모든 걸 운동장에서 쏟고 나오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너무나 감사하게도 120% 이상을 쏟아내 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결과인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행은 정식감독이 가능한 P 라이센스 소지자이며 강원FC 등을 이끈 경험도 있다. 소방수로 대행을 맡았지만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 대행은 “나는 그 어느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만 생각했다”며 정식감독 관련 질문에 선을 그었다. “구단에서 내게 확실한 뭔가 답을 준 상황은 아니다. 팬들께 죄송하고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했다. 개인적인 생각은 다 뺐고, 정말 욕심 없이 했다. 한편으로는 최용수 감독이 부탁해서 친정팀에 다시 오게 됐는데 최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이 있다. 최 감독 있을 때 정상화가 되고 좋은 상황이 됐으면 했다. 앞선 경기에서 반전이 됐으면 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은 오늘 경기만 생각했다. 이후의 일은 모르겠다. 들은 것도 없고 할 말이 없다.”

김 대행은 최근 모신 감독이자 과거에는 후배 코치였던 최 감독에게 미안하다며 “나도 정확한 건 사퇴 발표 당일에 알았다. 최 감독이 전화해서 ‘나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개인적으로는 선배고 지난번 코치 때는 내 아래인 플레잉코치였으니까. 지금도 미안하고 많이 미안한 감정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과감하게 기용해 두 골을 넣은 윤주태가 거론되자 “윤주태는 아시다시피 득점할 수 있는 역량이 크고 남다른 슈팅 능력이 있다. 그동안 출전 횟수가 적어 에너지도 비축돼 있었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는 선수들보다는 윤주태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고 격려해 줬다. 슈팅 훈련도 집중적으로 시켰다. 오늘 교체하는 과정에서 김원식이 나가고 박주영이 들어오면서 윤주태가 측면으로 간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은 윤주태뿐 아니라 정한민, 김진야, 정현철 등을 기용했다.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으로 전환했다. 김 대행은 선수단의 에너지와 포메이션을 모두 감안했다고 했다. “두 가지 측면이다. 첫째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에너지가 소모되는 현상을 많이 봤다. 그래서 60분 이후 체력 저하가 생기고 집중력 저하로 실점하고, 그러면 추가실점도 했다. 오늘은 4-1-4-1로 정확한 지역 구분으로 체력 안배, 협력으로 연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했다. 다만 한 가지 우려한 건 우리 선수들에게 능력이 있는데 계속 패배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축구라는 게 흐름과 자신감의 종목인데 우리는 자신 있게 공을 차지 못했다. 오늘 조직력보다도, 그동안 거의 못 뛴 선수 6명을 투입해 에너지 측면에서 성남에 맞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전략으로 접근한 게 주효했다.”

이날은 이번 시즌 프로축구가 관중 앞에서 경기한 첫날이었다. 김 대행은 “아무래도 관중이 호흡하면 더 신나는 게 사실이다. 코로나 국면이 진정돼서 많은 관중이 오셔서 축구를 즐기고 같이 호흡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팬들은 이날 승리를 따내고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큰 소리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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