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아무래도 염기훈 선수 유니폼을 입어야 겠어요. 현재 뛰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니까요. 이날 첫 개시가 되겠네요.”

K리그는 8월 1일부터 제한적 유관중으로 전환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개막한 K리그 각 구단은 경기장 수용인원 10% 이내의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전후좌우 2좌석 또는 1미터 이상 이격’이라는 기준 아래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수원삼성은 지난 2월 19일 비셀고베를 상대로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경기 이후 165일 만에 홈팬과 만난다. 8월 2일 대구FC와의 홈 경기다. 연간회원권 소지자는 31일 오후 2시부터 입장권 예매를 진행했다. 일반회원은 8월 1일 오후 2시부터 잔여석 예매가 가능하다.

2012년부터 연간회원권을 구매한 수원 팬 A씨는 온라인 예매가 열리자마자 티켓 예매를 마쳤다. A씨는 31일 ‘풋볼리스트’를 통해 “축구를 보러 간다는 건 시즌권을 가지고 있는 팬들에게 일상이었어요.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무기력해졌습니다. 다시 축구장에 갈 수 있게 되면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는 경기 당일 입을 유니폼이다. “모은 유니폼만 20벌이 넘어요. 트레이닝복까지 합치면 40벌은 되고요. 누구 유니폼을 입을 지 가장 고민이에요. 이번 시즌에는 염기훈 선수 이름이 마킹된 홈 유니폼과, 김민우 선수 이름을 마킹한 어웨이 유니폼을 구매했어요. 작년엔 타가트 선수 유니폼도 샀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은 2015년에 산 산토스 선수 유니폼인데 너무 많이 입어서 너덜너덜해졌어요. 아무래도 염기훈 선수 유니폼을 입어야 겠어요. 현재 뛰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니까요. 이날 첫 개시가 되겠네요. 아, 김민우 선수 유니폼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비셀고베전 때 이미 입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응원 방식도 제한된다. 확성기를 쓰거나 침이 많이 튈 수 있는 응원은 제한된다. A씨는 “박수를 많이 치려고요. 그동안 팬들이 경기장에 못 왔기 때문에 많이 흥분할 텐데 마스크를 꼭 끼고 소리를 질러야겠죠. 잘하면 박수쳐주고 못하면 강하게 질책도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수원의 성적에 대해 아쉬움도 밝혔다. 수원은 K리그1 9위에 머물고 있고, FA컵도 8강에서 탈락했다. “질책도 하고 야유도 보내봤어요. 지난 시즌에는 경기장에 가서 팔짱끼고 가만히 있어보기도 했어요. 선수들을 응원하는 게 팬들의 역할인데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경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이젠 진짜 바뀌어야 돼요. 비유하자면 수원은 이미 건물이 무너지고 콘크리트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콘크리트 마저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고정적인 팬들도 다 떠나는 중이죠. 저도 FA컵을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이번 경기도 지정석을 예매하기 너무 쉬웠습니다. 감독이 바뀌면서 팬들도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어요. 지거나 비겨도 괜찮으니 기본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말하는 기본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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