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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라이브] “헤이 민수, 한국 스무살이면 개꿀 정도는 알아야지”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5.02 17:17

[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혼혈 교포 골키퍼 최민수는 한국어가 서툴다. 그에게 동료 골키퍼 박지민, 이광연이 가르쳐 준 한국어는 “개꿀”이었다. U20 대표팀다운 단어 선택이다.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최종명단이 확정됐다. 최정예 멤버를 구성한 정정용호는 2일 오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공개 훈련을 소화했고, 오후에는 단체사진 촬영 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합동 인터뷰를 가진 골키퍼 이광연, 박지민, 최민수는 유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최민수는 이날 파주에 있던 18명 중 유일한 독일 혼혈 교포다. 최민수는 기자들의 질문 중 “독일과 폴란드가 가까운데 동료들의 현지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냐”는 말을 통역 없이 알아들을 정도의 한국어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듣기에 비해 말하기가 약간 서툴다.

최민수에게 가르쳐 준 한국어가 있냐고 묻자, 진지하고 수줍은 태도를 유지하던 골키퍼 박지민이 입을 열더니 “개꿀...”이라고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을 몇 가지 알려주고 있다. 회복훈련 할 때 개꿀 개꿀 이러면서 나온다.” 이광연은 한술 더 떴다. 인기 ‘먹방 BJ’들의 리액션으로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버억’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먹을 때마다 버억 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에 민수에게 그런 문화를 알려주고 있다. 이것만 하면 한국에서 인기 많을 거다. 민수가 완전 한국 문화에 물들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최민수가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한국어를 묻자 “알았어요. 이거는 (많이 쓴다)”고 대답했다. 경기 중에는 “올려, 뒤로, 내려” 정도의 표현으로 수비라인만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했다.

골키퍼는 단 한 자리를 두고 1대 3 경쟁을 벌이는 포지션이다. 세 골키퍼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지민은 “서로 장점을 다 알게 됐다. 그래서 서로를 따라해보기도 한다”며 어디까지나 서로를 도울 거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못 뛰는 두 명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누가 되든 뛰는 선수 한 명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골문을 차지할 만한 각각의 근거도 있다. 이광연은 어렸을 때부터 김병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FC에 소속된 지금까지 빌드업을 강조하는 팀을 경험했다. 최민수 역시 바르셀로나의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처럼 빌드업이 좋은 골키퍼를 목표로 성장 중이다. 박지민은 빌드업보다 안정감을 중요시하는 교육을 받아 왔는데, 대신 수원삼성의 김봉수 골키퍼코치가 청소년 대표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말해줬다고 한다. 수원에서 훈련량을 미리 늘려 U20 대표팀 훈련에 대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열린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세 골키퍼가 출전 시간을 나눠가졌다. FC서울 2군을 상대로 최민수가 선발, 이광연이 교체로 투입됐다.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는 박지민이 선발, 이광연이 교체였다. 아직 주전을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골키퍼 자리의 주인을 두고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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