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유지선 기자= ‘막내’ 이강인(18)이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형들을 위해서라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2019 U20 월드컵' 최종명단이 확정됐다. 최정예 멤버를 구성한 정정용호는 2일 오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공개 훈련을 소화했고, 오후에는 단체사진 촬영 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최종 관문을 통과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꿈꿔왔던 U20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동료들을 생각하면 진한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정정용 감독은 김태현(울산현대)과 박규현(울산현대고), 박호영(부산아이파크), 이규혁(제주유나이티드), 이동률(제주유나이티드) 등 5명을 돌려보냈다.

형들의 최종명단 탈락 소식은 ‘막내’ 이강인에게도 강한 동기부여가 된 모습이다. 이강인은 2일 파주 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함께하던 형들이 U20 월드컵에 함께 가지 못하게 돼 슬펐다”면서 “그동안 함께해온 형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서 U20 월드컵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제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파주NFC에서 3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정정용호는 5일 폴란드로 출국한다. 폴란드에서는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소집 직후부터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던 이강인은 “훈련이 힘들긴 했지만 선생님들을 믿고 열심히 했다. 힘들게 훈련한 만큼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과정들이 결과에 모두 반영될 것이다. U20 월드컵이 간절하다. 폴란드에 가서도 간절함을 보여주겠다”며 대회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깜짝 고백도 이어졌다. 형들에게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펼친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훈련을 하면서 형들에게 가끔 강하게 말할 때도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한 이강인은 “그래도 화내지 않은 형들에게 고맙다. 이제는 안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형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폴란드 현지에서 만나게 될 정우영에 대해서는 “(정)우영이 형과는 어렸을 때(인천유나이티드 유스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정)우영이 형의 합류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그러나 (정)우영이 형과 나의 조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형들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그래야 U-20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했다. U20 월드컵에서 한 팀이 돼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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