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기자=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세르비아와 경기에 앞서 세트피스 훈련에 공을 들였다. 장신군단 세르비아를 상대로 세트피스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14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전을 갖는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와 경기서 2-1 승리를 거둔 뒤 3일을 쉬고 치르는 경기다.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과 주장 기성용은 입을 모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좋은 내용을 이어가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지난 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한국은 콜롬비아전에서 2-0으로 앞서다 경기 막판 상대 프리킥 기회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크리스티안 사파타가 공을 향해 뛰어오르는 걸 아무도 방해하지 못했다. 순간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를 놓쳤다. 지난달 7일에 한 러시아전에서도 한국은 세트피스로 2실점 하며 대패했다.
세트피스 수비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이 계속되면서 신태용 감독은 수비 전술을 세밀하게 다시 준비했다. 12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마지막 훈련까지 세트피스를 손볼 것이다. 누가 되든 상대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가 붙어서 타이밍을 뺏을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실수를 반복적으로 하지 않도록 훈련 때마다 강조했다”며 세트피스 수비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신체조건이 우수한 팀이다. 중앙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는 신장이 191cm다. 신장 189cm인 주전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도 덩치가 크고 힘이 좋다. 미트로비치는 지난 10일 중국전에서도 헤딩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세르비아는 한국과 경기서도 힘과 신체조건을 앞세워 한국 수비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세르비아 감독도 “신체조건이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높이를 활용한 경기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에 나설 팀 중 신체조건에서 한국보다 열세에 있는 팀은 많지 않다. 세르비아와 경기에서도 세트피스 실점이 나온다면 모든 팀들은 세트피스를 한국의 확실한 약점으로 꼽고 공략할 것이다. 신 감독 말처럼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트피스 득점이 적은 것도 한국의 문제 중 하나다.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정지된 상황에서 많은 선수가 공격진영에 자리를 잡기 때문에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그동안 세트피스 득점이 부족했다. 페널티킥 득점을 빼면 지난 3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에 나온 홍정호의 득점이 세트피스에서 나온 마지막 골이다.
신태용 감독은 비공개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수비는 물론 공격 훈련도 진행했다. 콜롬비아와 경기서도 변칙적인 코너킥 전술을 선보였다.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지만 손흥민과 이정협이 코너킥을 짧게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를 속이는 장면이 있었다. 세르비아와 경기서도 상대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 전술을 시도해 득점을 노려야 한다.
현 대표팀에는 정지된 상황에서 위협적인 킥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고 있는 손흥민부터 정교한 왼발 킥이 장기인 염기훈과 권창훈도 있다. 이들을 활용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는 것도 대표팀의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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