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모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흥분한 이민자들이 유럽 곳곳에서 난동을 부렸다.

모로코는 12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의 펠릭스 우푸에부아니 경기장에서 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를 2-0을 꺾었다. 모로코는 코트디부아르를 잡으며 6경기 3승 3무로 C조 1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모로코 승점 9점으로 코트디부아르(8점)에 1점 앞서 있었다. 줄곧 조 1위를 지켜왔지만 최종전에서 패할 경우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승리가 필요한 건 코트디부아르도 마찬가지였다. 코트디부아르는 윌프레드 자하, 제르비뉴, 프랑크 케시에, 세르주 오리에 등 주전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모로코는 초반부터 빠르게 상대를 제압했다. 전반 25분 나빌 디다르가 하킴 지예크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5분 뒤에는 메흐디 베나티아가 코너킥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자하와 제르비뉴를 앞세워 역전을 노렸지만 모로코 수비를 뚫지 못했다.

모로코는 최종예선 내내 빠른 스피드과 기술을 활용한 공격으로 상대 팀들을 공략했다. 탄탄한 수비도 빛났다. 모로코는 6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팀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모로코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에 팬들은 난리가 났다. 모로코 현지 팬들은 물론 유럽 곳곳에 이주해 사는 모로코인들도 모두 흥분했다.

모로코 이주민 10만 명이 사는 벨기에에서는 도를 넘은 축하 행렬이 폭동으로 이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후 브뤼셀 시내에 모로코인 300여 명이 쏟아져 나와 자국의 월드컵 진출 소식을 기뻐했다. 단순히 기뻐하는 것에 그치지 않은 게 문제다. 이들은 주차된 차량을 불태우고 건물의 유리창을 부수며 난동을 벌였다.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을 물대포를 쏘며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 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내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브뤼셀 시내에서 모로코인들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저절렀다”고 비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에서도 모로코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난동을 부렸다. 일부는 경찰을 향해 물건을 집어 던졌고, 경찰은 이들을 강제 해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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