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기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 모처럼 팬들이 납득할 만한 정신력과 경기을 보여줬다. 남은 과제는 좋았던 경기력을 세르비아와 경기에 이어가는 것이다.

13일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신태용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세르비아와 친선전을 갖는다. 세르비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D조에서 1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지난 10일 중국과 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국의 목표는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보인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콜롬비아전처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세르비아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가 강점으로 생각했던 한 발 더 뛰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력을 이어가기 위해 큰 전술 변화도 주지 않을 예정이다. 신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잘된 점이 유럽팀과 경기에서도 통할지 안 통할지 비교해 봐야 한다”며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변화 없이 선수 몇 명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가 부상으로 빠진 골키퍼 포지션은 마지막 훈련을 지켜보고 김진현과 조현우 중 한 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14일 상대하는 세르비아는 콜롬비아와 스타일이 다른 팀이다. 동유럽 팀답게 체격조건이 상당히 좋다. 대부분의 선수가 180cm 이상 장신인 데다 기술도 갖추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유형의 팀이다. 신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동유럽 팀과 경기하면 피지컬과 파워에 밀리는 약점이 있었다. 그 부분을 어떻게 깰 것인가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부딪혀 보는 게 월드컵에 나가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세르비아와 갖는 친선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 대표팀은 좋은 분위기로 세르비아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그동안 분위기가 안 좋아서 긴장도 하고 속으로 걱정스러웠다”고 고백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주눅 드는 플레이보다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주장답게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성용은 “한 경기를 잘했다고 만족하거나 앞으로 있을 경기 준비에 소홀하다면 월드컵 결과는 뻔할 것이다. 평가는 월드컵 이후에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경기 결과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집중했다.

대표팀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세트피스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 10월 유럽 원정에서도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대표팀은 세트피스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신 감독은 “실수를 반복적으로 하지 않도록 훈련 때마다 강조했다. 신체 조건에서 약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향했던 비판적인 여론은 콜롬비아전을 기점으로 조금씩 돌아서고 있다.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르비아와 경기서도 결과를 떠나 팬들이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초반 20분가량 몸을 푸는 과정만 언론에 공개하고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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