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기자= 부진했던 경기력이 살아나자 돌아섰던 팬들의 마음도 다시 열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한 친선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3위에 올라있는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동안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답답한 플레이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고, 10월에 한 유럽 원정 2연전에서는 7실점 하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대표팀은 콜롬비아전에서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돌아섰던 축구 팬들의 마음도 열리고 있다. 10일 콜롬비아전 관중은 29,750명으로 크게 많지는 않았다.

관중 수 감소와 달리 TV 시청률을 상승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에서 방송한 한국과 콜롬비아 경기는 전국기준 10.1%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중계된 모로코전보다 3.4%P 상승한 수치다.

팬들의 관심은 울산에서도 이어졌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전을 치른다. 세르비아전 티켓 판매를 담당하는 울산광역시축구협회에 따르면 콜롬비아전 이후 티켓 판매고가 올라갔다. 울산광역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오후 1시 현재 티켓 22,000장 정도가 판매됐다.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판매량”이라고 밝혔다.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한 대표팀 훈련에는 80여 명의 팬이 모였다. 팬들은 기사를 통해 훈련 일정을 확인하고 대표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운동장을 찾았다. 운동장에 도착해 운집한 팬들을 본 신태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상의해 30분간 훈련을 공개하기로 했다. 예정에 없던 오픈트레이닝 행사가 열린 셈이다.

 

 

울산에서 마지막 A매치가 열린 건 4년 전이다. 대표팀은 2013년 6월 18일 울산에서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렀다. 오랜만에 울산에서 열리는 A매치의 흥행을 위해 울산광역시축구협회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콜롬비아전 이후 티켓관련 문의가 늘자 주말 동안 울산 시내에 홍보 부스를 설치해 판매를 진행했다.

14일 열리는 세르비아전에는 관중 3만 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세르비아와 경기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세르비아전 대비 마지막 훈련을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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