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기자= 손흥민이 투톱에 이어 원톱에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태용 감독은 축구 남자대표팀의 세르비아전에서 부분적인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세르비아전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전을 갖는다. 수원에서 10일 콜롬비아전, 11일 회복훈련을 가진 뒤 울산으로 내려온 선수단은 이날 세르비아전 대비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콜롬비아와 친선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4-4-2 전술로 효과적인 수비, 위협적인 공격을 해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거둔 승리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갔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에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도 생겼고 많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거둔 승리로 좋아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르비아전 내용과 결과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숙소에서 세르비아가 10일 중국과 치른 친선전 영상을 분석했다. 세르비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내내 스리백을 이용하다 중국전에는 포백을 사용했다. 신 감독은 “상대를 분석하고 많이 고민하면서 경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전 선발 명단은 콜롬비아전과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멤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큰 틀은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술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신 감독은 “각 나라마다 색깔이 다르다. 남미팀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고 유럽팀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며 전술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세르비아전을 통해 유럽팀을 상대하는 전술을 준비하고, 월드컵에서 사용할 플랜 B를 마련할 계획이다.

실험의 내용 중 대표적인 것이 손흥민의 위치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이근호와 투톱을 이뤄 2골을 터뜨렸다. 주로 윙어에서 뛰던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경기였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며 맹활약했다. 세르비아전에는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공격 위치에 다 설 수 있다. 원톱도 가능하다”며 “지금 기회에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경기 내용은 안 좋아질 수도 있지만 최대한 고민하면서 공격 조합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비 전술도 세밀하게 다시 준비한다. 대표팀은 콜롬비아전 프리킥 수비에서 크리스티안 사파타를 완전히 놓치며 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10월 러시아전에도 세트 피스 실점이 있었다. 신 감독은 “오늘 훈련과 내일 마지막 훈련에서 손 볼 것이다. 누가 되든 상대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가 붙어서 타이밍을 뺏을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을 30분만 공개했다. 간단한 몸풀기 훈련만 공개한 뒤 전술 훈련과 세트피스 훈련을 진행했다. 전술 변화를 상대에 노출하지 않고 더 세밀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마지막 훈련과 공식 기자회견을 한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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