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기자= 전문 풀백 김진수는 90분 내내 쉴새 없이 움직이며 콜롬비아를 괴롭혔다. 전반에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여러 차례 슈팅을 때렸고, 후반에는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연속골로 앞서가나 후반 31분 세트피스에서 한 골을 실점했지만 한국의 수비력은 지난 경기들보다 많이 나아졌다. 그 중심에는 김진수가 있었다.

대표팀은 지난 10월 유럽에서 치른 친선 2연전에서 7실점을 내주며 수비진이 붕괴됐다. 한국의 수비는 러시아와 모로코의 측면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만 소집해 전문 측면 수비수가 없던 것도 수비 붕괴의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변형 스리백을 쓰며 이청용을 윙백으로 돌리는 실험을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은 K리그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소집된 ‘최정예’ 대표팀이다. 신태용 감독은 본인이 원하던 선수들을 선발해 수비진을 구축했고 왼쪽 풀백으로 나선 김진수는 공수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진수는 전반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수비진을 끌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빈 공간으로 올라와 공격 작업에 힘을 보탰다.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공격수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하는가 하면 상대수비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잡아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김진수는 “공격적으로 경기하라는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다”며 “세컨드 볼을 잡아서 슈팅을 때리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후반에는 본래의 임무인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공을 빼앗았다.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아 공격으로 연결하거나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김진수는 콜롬비아를 효과적으로 막은 수비의 비결로 투지와 믿음을 꼽았다.

김진수는 지난 8일에 한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하며 강하게 수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진수는 스스로 “머리 박고 뛰었다”고 표현할 만큼 투지를 가지고 공격을 막아냈다. “훈련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선수들끼리 믿음이 있었다”며 뒤에 있는 센터백과 골키퍼를 믿고 경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진수는 개인적으로 하메스의 영상을 받아 경기를 준비했다. 김진수는 경기를 더 세밀하게 준비하기 위해 차두리 코치에게 하메스의 영상을 받아 분석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있었다. 하메스는 김진수에게 막히며 흥분했다. 하메스를 막은 김진수는 상대가 보란 듯이 크게 환호했다.

대표팀은 이날 포백을 사용했지만 신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 김진수는 소속팀에서 두 수비전술을 모두 경험해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스리백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고 말하며 세르비아전에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11일 오전 수원에서 회복훈련을 갖고 울산으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울산에서 이틀간 훈련한 뒤 4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전을 치른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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