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팬들이 납득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콜롬비아 경기에서 세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전을 갖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두 팀은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맞붙는다. 이번 A매치 주간이 끝나면 내년 3월이 돼야 A매치 일정이 잡혀있다. 이번 친선전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한국은 지난 9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과 10월 유럽 원정 친선 2연전에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도 팬들의 비판을 받기 충분했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손흥민은 대표팀만 오면 침묵했고 수비는 상대 공격에 맥없이 뚫렸다. 특히 10월에 한 2경기에서 7실점을 내주며 수비 조직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보여줘야 한다.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콜롬비아의 공격진은 화려하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안 콰드라도, 카를로스 바카가 버티고 있다. 콜롬비아 언론 ‘콜롬비아 아스’는 한국전 선발 공격진으로 두반 사파타, 미겔 보르하 투톱을 예상했다. 좌우 측면 공격은 아빌레스 우르타도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맡는다.

사파타와 보르하는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 공격수다. 186cm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보르하는 강한 힘으로 수비수와 싸워주는 공격수다.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도 좋아 수비 할 때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보르하는 올 시즌 브라질리그 21경기에 나서 6골을 넣었다. 체격도 좋지만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다. 하메스는 콜롬비아 대표팀의 중심이다. 콜롬비아의 공격은 하메스를 위주로 움직인다. 우르타도는 멕시코 명문 몬테레이 소속으로 올 시즌 16경기 10골을 기록한 발 빠른 공격자원이다.

콜롬비아 공격진은 모두 기술이 뛰어나다. 특히 측면 자원의 개인기가 위협적이다. 콜롬비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측면 수비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공간을 내주면 안 된다. 김진수와 최철순도 “적극적이고 거친 수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진의 역할 못지않게 손흥민의 자리도 중요하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왼쪽 윙으로 뛰어왔다. 소속팀에서는 최근 최전방 공격수로 뛰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토트넘홋스퍼의 경기를 보고 힌트를 얻었다며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나서면 공격진은 투톱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 파트너로는 이정협이 준비 중이다. 이정협이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면 손흥민이 해결한다는 시나리오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해리 케인, 페르난도 요렌테와 호흡을 맞추며 투톱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8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는 손흥민이 살아나야 대표팀의 공격도 산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기성용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다. 기성용은 올 여름 무릎 수술을 한 뒤 오랜 시간 재활에 매진했다. 10월부터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대표팀 합류 직전에 한 리그 경기에서는 풀타임 활약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기성용이 빠져 있는 동안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자 공수에서 모두 고전했다. 기성용은 “결과가 어떻게 되든 준비한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은 좋은 경기를 통해 팬들의 지지를 되찾길 원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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