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류청 기자= 축구 경기에서 나와선 안될 행동이 나왔다. 그에 대한 감독 답변도 아쉬웠다.
콜롬비아 대표팀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한 친선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몸짓을 했다. 후반 17분 양팀 선수들이 승강이를 벌였을 때, 기성용과 고요한을 보며 양쪽 눈을 옆으로 찢는 행동을 했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제스처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물론이고 각국 리그는 모두 인종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그라운드 내에서는 물론이고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인 구호나 제스처를 취해도 처벌할 정도다. 카르도나는 경기 중 대놓고 그런 행동을 했다.
당시 심판은 이 행동을 보지 못했기에 카르도나는 별다른 제제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 행동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씁쓸한 맛을 남겼다. 이날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치열하게 만든 90분을 해쳤다. 카르도나는 콜롬비아 이미지까지 나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 답변도 원론적인 데 그쳤다. 페케르만 감독은 “카르도나가 인종차별 제스처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나는 보지 못해서 답변을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후에 확인하면 선수를 징계하거나 주의를 줄 것인가”라는 말에도 “오늘 경기는 거칠었다. 대치 상황이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라며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페케르만 감독은 신중하게 발언했다. 그 입장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문제가 있다. 대신 사과한다”는 정도의 가정법을 써도 될 일이었다. 콜롬비아 대표팀 전체 이미지가 달린 일이었다.
축구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규칙을 따르면 된다. 성문화된 규칙 이외에도 불문율이 있다. 그라운드 밖에서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존중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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