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류청 기자= “ 좋은 경기를 하면 우리의 자신감이 커질 거고, 그러다 보면 팬들도 다시 기대를 하실 거다. 우리에게 달려 있다. 좋은 경기를 하면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한 친선전에서 2-1로 이겼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과 분위기도 지난 경기보다 나아졌다. 신태용 감독과 기성용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말한대로 “우리 경기”를 했다. 관중석에서도 많은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가장 달라진 점은 조직이었다. 한국은 개인기를 앞세운 콜롬비아에 조직적으로 맞섰다. 신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촘촘한 그물을 짰다. 수비할 때는 간격을 유지하다가 공을 빼앗으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달려나갔다.

 

“1대1 대결에서는 밀릴 수 있다. 조직력으로 상대하겠다”던 신 감독 말에 부합하는 경기를 했다. 기성용 짝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고요한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공간을 메우고 공을 빼앗아 달렸다. 측면에서도 상대 공격수를 협력수비로 막았다.

 

경기 분위기를 잡으면서 지난 경기에선 좀처럼 풀리지 않았던 측면에서도 좋은 장면을 냈다. 오른쪽에서는 권창훈이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왼쪽에서는 김진수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이 두 골을 넣은 것은 상징적이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는 잘하다가도 대표팀에 오면 침묵했었다. 신 감독과 선수들은 손흥민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왔고, 손흥민은 두 골로 보답했다.

 

한국은 후반에 한 골을 내줬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도 최선을 다했다. 이번 경기가 친선 2연전 중 첫 경기이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난 경기와는 선을 그을 수 있는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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