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기자= 기성용이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자 한국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기성용은 팀의 주장답게 승리의 공을 팀원 모두에게 돌렸다.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콜롬비아와 친선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전,후반 각 1골씩을 넣었다. 후반 31분 크리스티안 사파타에 한 골을 내줬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기성용은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 나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개인보다 팀에 초점을 맞췄다. 이전 경기보다 좋아진 수비도 팀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훈련 때부터 11명이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감독님의 주문도 있었다”며 “선발 11명부터 교체 투입된 선수,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까지 다 최선을 다했다. 한발 더 뛰어서 조직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9월과 10월 A매치에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여름에 받은 무릎 수술 때문에 9월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는 결장했다. 10월 유럽 원정으로 치른 2연전에는 부상에서 막 복귀한 후라 컨디션도 경기력도 정상이 아니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콜롬비아전에 나선 기성용은 중원에서 경기를 지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공을 전달했다. 상대의 압박은 발기술로 가뿐히 벗어냈다.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기성용이 살아나자 다른 미드필더들의 경기력도 함께 살아났다.

대표팀은 이날 4-4-2 포메이션으로 콜롬비아를 상대했다. 새로운 전술이었다. 선수들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새 전술에 적응해 좋은 경기를 펼쳤다. 기성용도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도 준비를 잘해줬다. 나무랄 데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고요한에게도 “오랜만에 나와 좋은 경기를 해줬다. 요한이가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기성용은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2골 이상도 넣을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주장답게 “오늘까지만 즐거워하고 내일부터 준비 잘해서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만나는 세르비아의 중원은 1.5군으로 나선 콜롬비아보다 완성도가 높다. 세르비아는 중국에서 먼저 경기를 치러 시차에 대한 부담도 던 상태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 중원의 짜임새가 다음 경기에 이어져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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