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김완주 인턴기자= 올 시즌 앞두고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구FC의 목표는 잔류였다. 대구는 믿음직한 공격진과 든든한 수비로 목표를 이뤘다.
대구는 4일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7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구는 지난 36라운드에서 이미 잔류를 확정했지만 광주를 상대로 자비는 없었다. 외국인 공격수들은 위협적이었고 골키퍼 조현우는 연이은 선방으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는 광주와 경기에서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선발로 냈다. 부상으로 빠진 김선민을 제외하면 모두 주전 선수들이었다. 경기 전 대구의 안드레 감독 대행은 “잔류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았다. 광주의 상황을 알고 있지만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먼저다”고 말하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대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주니오-에반드로-세징야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도 마찬가지였다. 시종일관 광주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3분 나온 선제골은 세징야에서 시작해 에반드로를 거쳐 주니오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대구의 추가골도 에반드로가 넣었다.
브라질 공격 3인방은 올 시즌 대구의 공격을 확실하게 이끌고 있다. 세 선수는 올해 30골을 합작했다. 주니오와 에반드로는 각각 12골, 11골로 득점을 책임지고 있고, 세징야는 7골 7도움으로 도우미 역할을 한다. 이날 대구의 공격을 지휘한 세징야는 “같은 나라에서 왔고, 같은 언어를 쓰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주니오와 에반드로는 기량도 좋은 선수들이고 호흡도 모두 잘 맞는다”고 최근 활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든든한 후방도 대구가 잔류하는데 큰 힘이 됐다. 대구의 골문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지키고 있다. 조현우는 현재 34경기에서 48실점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대구의 전력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기록도 아니다. 조현우는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대구의 승점을 지켰다. 광주와 경기에서도 임선영의 일대일 찬스, 김정현의 중거리슛 등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중앙 수비수 한희훈도 35경기에 출장하며 대구 수비진을 지켰다. 여름에 FC서울에서 임대 온 김동우도 큰 힘이 됐다. 김동우는 대구로 임대돼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하며 14경기에 나섰다.
잔류에 성공한 대구의 다음 목표는 핵심 선수들을 붙잡는 것이다. 다음 시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은 안드레 감독대행은 브라질 3인방과 조현우 골키퍼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대구 관계자는 “잔류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성적이 꾸준히 유지되어야 한다. 구단에서도 핵심 선수들은 최대한 지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맹활약한 공격 3인방은 벌써부터 다른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징야의 경우는 최근 K리그 클래식 상위권팀이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골키퍼 조현우는 지난 시즌부터 많은 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조현우는 다음 시즌을 마치면 군입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영입을 망설이는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조광래 대표는 취임 후 승격-잔류-6강 진출-우승 경쟁의 4단계 비전을 세웠다. 다음 시즌은 상위 스플릿 진입을 희망한다. 내년 하반기에 클럽하우스와 축구전용구장도 완공된다. 대구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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