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김완주 인턴기자= 광주FC가 결국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다. 광주는 많은 찬스를 득점으로 살리지 못하고 패하며 리그 최하위가 확정됐다.

광주는 4일 오후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7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결정력 부족이 이번에도 문제였다. 광주는 대구보다 많은 찬스를 잡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김학범 광주 감독은 평소와 다른 선발 명단을 내세웠다. 김민혁은 교체 명단에 넣고 여봉훈을 선발로 투입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에 앞서 “대구 세징야를 의식했다. 전반에 상대 외국인 공격수들을 잘 막고 후반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잔류가 확정된 대구는 무릎 부상이 있는 김선민을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다.

상대 공격수들을 막겠다고 했던 김학범 감독의 전술은 전반에 통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여봉훈은 세징야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공격수 나상호와 송승민은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하며 실수를 유도해 냈다. 좌우 윙백 정동윤과 이종민도 수비 시엔 깊숙이 내려와 수비벽을 만들었다.

전반에 더 많은 찬스를 잡은 쪽도 광주였다. 광주는 나상호와 임선영이 차레로 슈팅을 때렸다. 임선영은 전반 17분 대구 수비수 셋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김정현이 때린 중거리슛과 송승민의 슈팅도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나상호를 빼고 완델손을 투입했다. 완델손 투입 후 광주 공격의 템포는 빨라졌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2분 이종민을 빼고 김민혁을 투입하며 여봉훈을 윙백으로 옮겼다. 여봉훈이 측면으로 빠지자 세징야가 살아났다. 후반 중반 이후 대구는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결국 후반 23분 세징야에서 시작된 역습이 에반드로를 거쳐 주니오의 득점으로 완성됐다.

실점 후 광주는 조주영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지친 광주 선수들은 경기를 뒤집지 못 했다. 오히려 발이 무거워지면서 대구의 역습을 자주 허용했다. 연이은 슈팅으로 광주를 공략한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에반드로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광주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최하위가 확정됐다. 리그 마지막 라운드만 남은 상황에서 한 경기 덜 치른 11위 전남드래곤즈(승점 34점)와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지며 역전 가능성이 사라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광주 선수들은 모두 얼굴을 감싸 쥐고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결과를 낸 것에 대해 광주FC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하다”는 말로 경기 소감을 대신했다. 김 감독은 “광주는 죽지 않는다. 더 건강한 팀으로 시민들 앞에 나타나겠다”는 말도 남겼다.

광주는 2015년 클래식으로 승격한 이후 3년 만에 챌린지로 강등됐다. 광주는 2012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최초의 강등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2015년에 승격팀 최초 잔류에 성공하는 기록도 냈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왕 정조국(현 강원Fc)을 앞세워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조국이 이적한 올 시즌에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전하며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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